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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분리 수술 받은 샴쌍둥이, 태어나 처음으로 형제 얼굴 마주 봐

입력 | 2016-11-23 15:35:00

사진출처=CNN


서로의 머리가 붙어서 태어나 지난달 분리 수술을 한 샴쌍둥이(2)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전해졌다.

22일 미국 CNN은 지난달  분리 수술을 한 샴 쌍둥이 형제 제이든·아니아스 맥도널드 형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하며 아이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 형제는 언론의 큰 관심 속에 지난달 13일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몬테피오레 병원에서 머리를 분리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서로의 두개골과 두뇌조직을 분리하는 고난도 수술은 무려 27시간이나 이어졌고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 소식은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CNN이 취재를 한 날 제이든은 잠시 붕대를 풀었다. 엄마 니콜은 제이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아빠 크리스찬 역시 아들에게 인사를 하자 제이든을 손을 들어보였다. 아니아스는 회복이 조금 느려 붕대를 풀진 못했다.

형제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서로 마주보기도 했다. 13개월 만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형제가 신기한 듯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다행히, 쌍둥이는 회복이 빨라 곧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다. 병원 측은 22일 “이 형제가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재활시설에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의사인 필립 굿리치 박사는 “같은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니아스가 수술 전부터 호흡과 식사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이겨낼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쌍둥이의 수술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아니아스는 몇 년 뒤 갈비뼈나 엉덩이뼈로 새로운 머리덮개뼈를 만드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또한 서로 공유한 뇌조직을 잘라낸 탓에 몸의 일부를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질 확률도 높다고 알려졌다.

아빠 크리스찬은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료진들을 비롯해 우리에게 온정을 베풀어준 누리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