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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상징 아이콘 만들어 ‘인천 알리기’ 나선다

입력 | 2016-11-24 03:00:00

인천전환국-전등사-각국공원 등 역사성 담은 문화유산 100곳 발굴
‘인천 최고 100선’ 생활속 홍보 강화




인천을 상징하는 제물포구락부 아이콘.

 ‘인천전환국―1892년부터 1898년까지 근대식 화폐를 발행했던 기관’ ‘전등사―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천년 고찰’ ‘각국공원―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

 인천시가 ‘한국 최초’의 의미가 담긴 문화유산 100곳을 발굴해 선정한 ‘한국 최초, 인천 최고 100선’의 안내판 내용들이다. 깔끔한 디자인 기법을 동원해 인천의 특색 있는 문화유산을 생활 속에서 알리는 작업이 본격화됐다.

 그 첫 출발이 16일 중구 답동 성당에서 열린 ‘한국 최초, 인천 최고 상징 아이콘’ 현판식이다. 성당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은 답동 성당의 전면을 선으로 그린 문양과 함께 ‘1937년 증축한 인천 천주교 성당’이란 글로 장식돼 있다. 이 성당은 1889년 완공된 이후 몇 번의 개축 공사가 이뤄졌지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인천 문화유산 100선에는 건물 외 유물, 생활풍속, 역사적 현장 등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연수구 청량산 골자락과 맞닿은 해변에 있던 능허대는 삼국시대 중국과의 문물교류 관문이었다. 지금은 매립돼 포구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누각 등을 건립해 놓았다. 중국을 오가던 사신들이 배를 탔던 곳으로 근대 서구문물이 유입된 인천항 전신 격이다.

 고려시대 대몽 항쟁 때 강화도에서 간행된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 책인 ‘상정고금예문’의 존재를 알리는 아이콘은 선이 아닌 ‘祥定古今禮文’이란 한자를 넣은 면 형태로 만들어졌다.

 100곳 중 답동 성당을 포함해 국내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 국내 최초의 외국인 사교클럽인 제물포구락부, 삼국시대 성곽인 문학산성 등 18곳에 1차로 상징 아이콘 안내판이 설치됐다. 벽면과 스탠드 바닥 등 현장 상황에 어울리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그 독특성을 인정받아 최근 정부로부터 ‘201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 최초 또는 인천 최고라는 역사성을 띤 100곳에 독특한 문양과 글을 새긴 안내판이 설치되고 있다. 1차로 설치된 18곳 중 하나인 인천 답동성당에서 16일 현판식이 열렸다. 인천시 제공

 인천 상징 아이콘은 안내판 외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개항장∼월미도를 순환하는 인천시티버스 외장이 상징 아이콘으로 새롭게 도색(래핑)됐다. 인천관광공사와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머그잔 등 관광 기념품과 식수용 수돗물인 ‘미추홀’ 페트병 외관에 이 아이콘을 집어넣을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 집무실 벽면엔 100곳 전체의 아이콘이 그려져 있다.

 해외에서는 도시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안내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도 시내 곳곳에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기념하는 다양한 안내판이 있다. 파리 시 산하 역사자료관 의뢰로 파리 시내 안내판 조사 활동을 벌이는 신용석 씨(75·전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의장)는 “문학인과 샹송 가수, 레지스탕스 운동가 등을 기리는 안내판이 파리 관광을 더욱 뜻깊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시는 한국 최초, 인천 최고 100곳에 인천 상징 아이콘 안내판을 계속 설치하기로 했다. 박장규 인천시 문화재과장은 “한글 점자를 창안한 박두성 선생이 태어난 강화군 교동도의 생가 등 역사적 인물을 기려야 한다는 요청이 많다. 이런 작업을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공익적 단체나 개인도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