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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힌 학생 공개편지’ 외국인 女교수 과거 인터뷰 조명…“한국인 풍부한 감정 가져”

입력 | 2016-11-24 10:12:00

올가 페도렌코 교수 소셜미디어 캡처


러시아 출신 서울대 여교수가 쓴 ‘나를 괴롭힌 서울대학교 남학생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과거 인터뷰도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울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는 올가 페도렌코 서울대 조교수(39)는 최근 온라인에 올린 ‘나를 괴롭힌 서울대학교 남학생에게 보내는 공개 서신’에서 “지난달 5일 오후 9시쯤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 안에서 한 한국인 남학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신고 대신 공개 편지를 쓴 이유에 대해 “학생의 행동이 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인지를 가르치는 게 서울대 교수로서 내가 가진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실제 지난해부터 서울대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는 페도렌코 교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한국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페도렌코 교수는 지난 4월 5일 팟캐스트 ‘코리아 엔 더 월드(Korea and the World)’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뉴욕대에서 가르칠 때, 미국 학생들이 한국학자인 저보다도 한국 연예인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어 놀랐다”면서 “한국에 들어가서 한국의 어떤 매력이 미국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깊이 연구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드라마 등장인물들이 소리를 지르고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도 서양인에게는 폭력을 비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처음 본 사람에게 ‘밥은 먹었니?’라며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도 알고 보면 한국인이 풍부한 감정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공개 서신에서 페도렌코는 “자신을 괴롭힌 서울대 한국인 남학생이 자신에게 영어단어 ‘coincidence(우연의 일치)’ 뜻을 가르쳐달라고 요구했지만, 날이 어두워 ‘갑자기 다가와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은 이상한(weird) 일’이라고 거절하자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한국어로 욕을 하며 자신의 주변을 맴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겪은 이 사건에 대해서 다른 외국인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들 역시 타인에 대해 권리를 행사하려는 남성들에 의해 괴롭힘을 당한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면서 “이것이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이고, 우리는 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