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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추미애, 두 번 탄핵 주도하니 흥분했나…정치보복 예고인가” 맹비난

입력 | 2016-11-24 11:10:00

이정현. 사진=동아DB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전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탄핵 관련 발언에 대해 “우리에게 배신자, 변절자가 되달라는 것 아니냐”며 “보수 세력, 집권 여당을 어떻게 보고 감히 이런 이야기를 하나”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에 대해 ‘야당에 따르라, 우리 하수인이 돼 달라, 우리가 하자는 대로 따라 달라’, 한 마디로 배신자·변절자가 돼달라는 게 아니냐”고 전날 추 대표의 발언을 비난했다.

추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 광주·전남 공동출정식’에서 “새누리당표를 적당히 모았다고 해서 덜컥해서는 안 되고 정확하고 엄밀하게 신속하게 해야 한다”며 “(여당에) 탄핵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추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와대에 식수를 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당의 대표가 할 수 있는 얘기냐.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적도 치료해주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인데, 야당 대표가 현직 대통령을 물도 공급하지 말고 말라죽이겠다는 말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치보복 선언이냐”며 “집권당이 되고 나면 피비린내 나는 보복이 이뤄질지 예고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것은 추미애 대표식 색깔론”이라며 “추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도 대한민국 헌정사에 남을 두 번의 탄핵을 주도하시는 대단한 업적을 남기는 데 흥분해서 하시는 말씀인지 모르지만 적어도 공당의 대표라면 상대 당에 대한 표현에 있어서는 참 많이 단어를 골라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한다고 했으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하면 되는데 광주에 가서 대통령을 억지로 끌어내리겠다는 하야 투쟁을 전개했다”며 “도대체 추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헌법과 법률에 의거한 국정운영과 문제해결을 원하는지, 반헌법·반법률적 문제해결을 원하는지 분명한 입장을 택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 발표를 믿고 탄핵을 하기로 했으면 즉각 특검을 취소해야 한다”며 “그 많은 예산과 인력 낭비를 하면서 이미 결론 난 검찰조사에 대해 특검을 하나. 검찰조사를 믿지 못하면 탄핵하지 말고 특검을 추진해 특검결과를 보고 그 때 가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들이 대통령을 고발해 놓고 고발한 사람이 그 고발자를 수사하는 검사도 자기들이 추천하겠다고 하니 도대체 민주당 사람들의 법 감각이 어디까지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헌법질서를 이렇게 무시하는 당이 민주당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