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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덥지 못한 비전’ 폭스바겐, 2025년 영업익 6% 전기차 1위 목표

입력 | 2016-11-24 11:46:00


한 때 ‘클린디젤’을 표방하며 친환경 고효율 디젤차 전략을 내세우던 폭스바겐이 전면적인 브랜드 재설계에 나선다. 지난해 9월 촉발된 이른바 ‘디젤게이트’ 사태가 진정 국면을 맞이하자 새롭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의 공격적 강화와 이후 전기차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다만 한국시장의 경우 디젤게이트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 해결방안과 차량 소유주에 대한 대책 없이 내놓는 전략이라 미덥지 못하다.

24일 폭스바겐 브랜드 이사회는 폭스바겐의 향후 10년과 그 이후까지의 전략을 담은 새로운 비전 ‘TRANSFORM 2025+’을 발표하고 폭스바겐 브랜드의 새로운 포지셔닝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e-모빌리티와 커넥티비티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 브랜드 CEO인 헤르베르트 디이스 박사는 “폭스바겐에서는 향후 몇 년 동안 아주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이러한 혁신적 변화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변화는 총 3단계로, 1단계는 오는 2020년까지 핵심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구성 및 새로운 경쟁력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2025년까지로 보는 2단계에서는 e-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는데 집중하며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성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마지막 3단계인 2025년 이후부터는 자동차 업계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변화를 능동적으로 선도하면서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을 이끄는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새로운 전략의 핵심 요소는 폭스바겐 브랜드를 볼륨 브랜드 시장에서 가장 최상위급 브랜드로서 포지셔닝하는 것이다. 현재 유럽과 중국에서만 이러한 목표를 달성했는데, 향후에는 제품 전략을 새롭게 조정해 전 세계 시장에서 동일한 포지셔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는 SUV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이후 전기차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폭스바겐 브랜드 대표 디이스는 “2020년부터 e-모빌리티 분야에서 본격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라며 “폭스바겐은 볼륨 브랜드로서 전기차의 획기적인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니치 모델로서가 아닌, 자동차시장의 중심에서 전기차 시장 개척에 주도적으로 나서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 전기차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8000만명의 고객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있다. 또한 네트워크화 된 차량들과 연관된 서비스 부문에서 약 연간 10억 유로의 매출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발 ‘디젤게이트’에서 불거진 폭스바겐 사태는 약 1년여 만인 지난 8월 한국시장에 판매된 아우디폭스바겐그룹 차량 68%에 해당하는 20만9000대의 인증취소·판매정지 그리고 178억원의 과징금 부과로 일단락 된 분위기다. 다만 여전히 차를 판 이들도, 이를 감시한 정부도 배출가스 조작과 직접 연관된 12만6000여대의 리콜 차량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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