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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숙련 기술인,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경제 재도약 이끈다

입력 | 2016-11-28 03:00:00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최근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이 경제 및 산업구조, 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전문 기술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주춧돌이었던 숙련 기술인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의 경제 재도약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국가 자산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동안 고용노동부는 능력중심사회를 정착시키고 숙련기술인이 우대 받는 사회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먼저 학력과 스펙을 넘어 기술과 능력만으로 성공한 우수 숙련 기술인을 선정해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등에서 창의적인 전문기술을 습득하고 있는 청소년(예비 숙련 기술인)에게 숙련 기술인의 기술역량과 노하우를 전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수 숙련 기술인을 선정하는 대한민국 명장과 이달의 기능한국인 제도


 우수 숙련 기술인을 선정하는 대표적인 제도에는 ‘대한민국명장’과 ‘이달의 기능한국인’이 있다. 대한민국명장은 산업 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해당 분야에서 15년 이상 종사하며 숙련기술 발전이나 숙련기술인의 지위 향상에 크게 기여한 기술인 중에서 선정한다. 1986년 시작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대한민국명장은 올해까지 기계·전기전자·공예 등 22개 분야 96개 직종에서 616명이 선정됐다.

 특히 대한민국명장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후학 양성을 위한 기술전수 교육에 앞장서 왔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청소년 직업진로지도 사업에서는 2015년 기준 총 793회 중 294회(37.1%)에 강사로 참여해 숙련기술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중소기업,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등에 기술을 지원하는 산업현장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명장과 함께 숙련기술을 직접 체험해보는 ‘찾아가는 명장교실’, ‘명장아카데미’ 등 다양한 기술전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2006년 8월부터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이달의 기능한국인’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자들 중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포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117명이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기능한국인들도 중소기업,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등에 기술을 지원하고 청소년들의 직업진로를 지도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사)기능한국인회를 통해 특성화고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장학생과 일대일 멘토-멘티 결연을 맺는 등 후배기능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대한민국명장과 기능한국인은 특성화고나 직업훈련기관 등을 졸업한 후 바로 기술직에 입문했고 고유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퇴직 연령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명장의 경우 설문조사(대한민국명장회, 2012년) 결과, 전체 응답자 239명 중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비율이 절반 이상(54.3%)인 것으로 나타나 학력, 스펙을 초월해 기술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능력중심사회 구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 이어가

 고용노동부는 미래의 숙련기술인 양성에도 꾸준히 힘써오고 있는데,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1966년 시작한 전국기능경기대회는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거나 숙련기술인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예비숙련기술인들에게는 꿈의 무대이자 축제의 장이다. 올해까지 총 2,296개 직종에 6만59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전국기능경기대회는 8113명(금·은·동 입상자)에 이르는 우수숙련기술인을 배출하는 등 대한민국을 기능 강국으로 만드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특히 전국기능경기대회는 모바일로보틱스, 메카트로닉스 등 신규 직종을 신설하는 등 미래 첨단산업과 신기술, 유망직종을 접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올해 9월에 열린 ‘제51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항공정비, 3D프린팅, 미디어아트, 드론, 헬스케어 등 첨단산업 및 미래유망직종에 대한 시연회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1967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처음 참가한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은 19번의 종합우승을 차지해 ‘기술 강국’이라는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려 왔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능력중심사회 정착을 위한 숙련기술인의 중요성을 전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스타기술인 홍보대사 선정, 기특한 기자단 운영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대한민국명장, 기능한국인,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중에서 학력의 벽을 넘어 기술과 능력으로 성공한 ‘스타기술인 홍보대사’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까지 선정된 24명의 스타기술인 홍보대사는 방송, 강연, 멘토링, 기술전수 등을 통해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전파하며 능력중심사회를 이끌어가는 청년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기능한국인들이 성공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진솔한 사연들을 해마다 수기집으로 엮어 수기집 발간 기념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능한국인 수기집은 전국 공업계 고교 및 공공도서관 등에 무상 배포돼 미래 숙련기술인의 훌륭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고용노동부는 능력중심사회 구현 및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더 많은 숙련 기술인이 양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숙련 기술인 포털정보망인 ‘마이스터넷’(meister.hrdkorea.or.kr)을 구축해 원스톱 맞춤형 종합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명장 선정직종 및 선정체계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확대 개편해 산업현장 수요가 많은 직종에서 더 많은 숙련기술인이 발굴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숙련기술인은 기술과 실력만으로 최고의 전문가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능력중심사회의 롤모델이자 선구자”라며 “정부도 우수 숙련 기술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학선 기자 suni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