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달 임고서원에 문화연수관 건립… 고려말 문신 정몽주 충효사상 기려 영상체험 등 최무선과학관도 확대… 내년엔 영천전투메모리얼파크 개장
경북 영천시 임고면 임고서원 입구에서 어린이들이 5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를 둘러보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시가 충효사상을 배우는 역사문화 관광벨트를 확대하고 있다.
임고서원은 고려 말 문신인 포은 정몽주를 기리기 위해 조선 명종 8년(1553년) 영천지역의 퇴계 이황 제자들이 세웠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선조 36년(1603년) 지금의 자리에 다시 지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임고서원에서 3km 떨어진 우항마을에 터만 남아 있던 포은 생가를 복원했다. 주변에 산책로와 전망대가 있는 소공원도 있다. 포은이 자란 이 마을에는 ‘孝子里’(효자리)라고 새긴 비석이 있다.
19세 때 아버지를 잃은 포은은 묘소에서 3년상을 치른 데 이어 10년 후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 묘소에서 3년상을 치렀다. 공양왕 원년(1389년)에 나라에서 비석을 세워 그의 효성을 널리 알렸다. 부모의 묘는 이곳에서 5km가량 떨어져 있다.
최무선과학관도 확대한다. 영천 출신인 최무선 장군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2년 문을 열었다. 1543m²에 2층 규모로 자료와 화약발전사 등으로 꾸몄다. 매년 과학의 날(4월 21일)에 맞춰 꿈나무 과학 잔치를 여는 등 연간 5만 명가량이 찾는다. 영천시는 내년까지 60억 원을 들여 1000여 m² 규모의 영상체험시설을 건립한다. 2018년에는 과학을 체험하는 역사불꽃 놀이마당을 만든다.
조선 중기의 무신인 노계 박인로를 기리는 북안면 도천리 도계서원에는 내년까지 문학관을 건립한다. 27억 원을 들여 484.74m²에 그의 삶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장과 강당 등을 짓는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