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울산 동구를 조선산업과 관광산업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 제공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울산사람’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55)은 “이곳의 훌륭한 관광자원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조선업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명품도시 건설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 세 번의 도약기가 있었다”라는 그는 “한국 대표 어항으로 개발된 1990년대가 제1 도약기, 현대중공업이 문을 연 1970년대가 제2 도약기, 그리고 울산대교와 염포산 터널이 개통되면서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는 지금이 제3 도약기”라고 말했다.
동구는 울산 앞바다를 가로질러 남구와 연결된 총연장 8.38km의 울산대교가 지난해 6월 개통되면서 관광객이 급증했다. 남구 장생포 고래마을을 관광한 뒤 울산 전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와 기암괴석 및 해송이 동해와 어우러진 대왕암공원을 둘러보는 코스는 울산 관광의 백미다. 주전해변의 검은 몽돌은 명물 관광 상품이다. 드라마 촬영장으로 유명한 슬도에는 국내 첫 소리체험관이 7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슬도의 바윗돌이 파도에 부딪치면서 나는 거문고 소리, 현대중공업의 망치 소리 등 ‘동구의 소리 9경’을 들을 수 있다. 울산어린이테마파크와 울산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이 내년과 2018년 각각 동구에 문을 연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 불황에 따른 실직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선업희망센터도 6월 문을 열었다.
권 청장은 “교육 문제는 학교와 교육청에만 맡길 문제가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라며 조직을 확대했다. 평생교육을 위해 ‘응답하라 5060 러닝맨 꿈 찾기’ 등 36개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동구는 그동안 경제, 관광, 문화, 복지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들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안전하고 행복한 살기 좋은 동구 만들기’다”라고 강조했다. 학성고와 울산대를 졸업한 권 청장은 동울산청년회의소(JC) 회장과 울산 동구의회 의장, 울산시의회 부의장 등을 지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