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김광국. 스포츠동아DB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홈경기를 세트스코어 3-0(25-21 25-18 25-19)으로 이긴 뒤, 선수단 미팅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이제 우리카드는 더 이상 약 팀이 아니다.” 만년 하위팀이던 우리카드는 ‘2016~2017 NH농협 V리그’부터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그 중심에는 세터 김광국(29)의 업그레이드가 있다.
김 감독은 24일 대한항공전부터 김광국의 토스워크를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그동안 토스의 질은 손색없었다. 문제는 운영능력이었는데, 이 부분도 나무랄 데가 없어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운영능력은 곧 우리카드의 플레이어 전원을 활용할 줄 아는 배급능력을 말한다. 외국인선수 파다르에게 몰아줄 때와 센터 등 토종선수들에게 나눠주는 감각은 감독이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다.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김광국이 이 ‘감각’을 터득해가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카드는 최근 2연승 과정에서 승점 6을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우리카드 박상하, 김은섭의 센터진 득점 비중이 치솟고 있다. 성공률도 두 선수는 2경기 내내 60%를 넘었다. 우리카드가 외국인선수 파다르와 에이스 최홍석에게만 의존하는 팀이 아니게 된 것이다. 김광국은 “시즌 전부터 준비한 시스템이다. 상대팀이 우리를 막느라 머리가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장충체육관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