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190만 촛불’]데이터-과학으로 본 촛불인원 KT 통신 트래픽 평소의 20배… 물리공식 응용 사진속 촛불 세기도
사상 최대 규모의 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실제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인 인원은 몇 명이었을까. 이날 주최 측은 광화문 일대 집회 참여 인원을 150만 명으로, 경찰은 27만 명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는 이날 지하철 운행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5호선 광화문역과 1·2호선 시청역 등 집회 현장 주변의 12개 지하철역에서 승하차한 인원이 총 152만3340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172만5722명)에 비해선 약 20만 명이 적지만, 지난주인 19일 4차 촛불집회(117만3595명)와 비교하면 35만 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중복 집계를 방지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하차한 인원만 셀 경우 75만3164명이다. 절반에 못 미치는 서울시 지하철 교통분담률(2014년 기준 39%)을 고려하면 집회 인원이 실제로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물리 공식을 응용해 참가자 수를 추산하고 있다.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입자물리 실험에 쓰는 소프트웨어(SW)를 응용해 집회 사진 속 촛불 수를 세는 방식으로 집회 참가자 수를 추정했다. 세종대로를 사진으로 직접 세어 보니 m²당 약 4명이 있었다. 여기에 광화문광장, 서소문, 율곡로, 시청 앞 서울광장, 종로에서 종각까지의 거리 면적을 합해 12일 참가자 수를 분석한 결과 약 60만 명으로 나왔다. 경찰 추산 26만 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유동인구까지 고려한 집회 참가자 추산법을 고안했다. 경찰의 고정인구 집계 방식과 다른 유동인구까지 고려한 추산 방법이다. 그 결과 12일 총 유동인구는 약 72만 명으로 고정인구의 약 3배에 달했다. 여기에 고정인구 26만 명을 더해 총 집회 참가자 수를 최대 98만 명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이 추산한 100만 명에 가까운 수치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신수빈 동아사이언스 기자·곽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