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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시련 뚫고 亞정상에 서다

입력 | 2016-11-28 03:00:00

亞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알 아인과 1-1… 10년만에 감격 우승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이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7일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이드 경기장에서 끝난 알 아인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 방문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 안방경기에서 2-1로 이긴 전북은 1, 2차전 합계 3-2(1승 1무)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서 심판 매수 사건으로 인한 승점 삭감 등으로 준우승에 그친 전북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서 벗어나 아시아 최고의 프로팀이 됐다. 2006년 K리그 팀 최초로 전북을 ACL 정상에 올려놨던 최 감독은 아시안클럽 챔피언십이 2002∼2003시즌 ACL로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2회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이 됐다. K리그 팀이 ACL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2년 울산 이후 4년 만이다. K리그 팀의 ACL 우승 횟수는 5회로 늘어났다.

 최 감독은 첫 ACL 우승을 차지한 뒤부터 ACL 왕좌에 다시 오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왔다. 그는 “2006년에는 운도 많이 따랐기 때문에 최강의 멤버를 구축해 반드시 정상에 재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팀 전력 강화에 대한 의지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합쳐지면서 전북은 ACL 우승 이후 K리그 최강의 팀으로 거듭났다. 과거 아시안클럽 챔피언십과 ACL 우승을 차지한 수원, 성남, 울산 등은 아시안클럽 대항전 우승에 앞서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K리그 우승을 한 경험이 있지만 전북은 ACL 우승 이후에 K리그 4회 우승(2009년, 2011년, 2014년, 2015년)을 달성했다. 전북은 2006년 ACL에는 축구협회(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했다.

 전북은 2011년에도 ACL 정상에 설 기회가 있었지만 안방에서 승부차기 끝에 알 사드(카타르)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충격적인 패배에도 전북은 전력 확충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운영비를 사용하는 전북은 1년 예산이 3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015년 전북이 선수들에게 지급한 연봉 총액은 K리그 최다인 120억509만 원이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보경, 김신욱 등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고, 이들은 결승 1, 2차전에서 맹활약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2006년 우승 당시 신인이었던 골키퍼 권순태와 수비수 최철순의 활약도 빛났다. 결승 2차전에서 알 아인의 파상공세에 고전한 전북이지만 권순태는 고비 때마다 선방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최철순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알 아인의 에이스인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전담 마크해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최 감독은 “5년 전 결승에서 알 사드에 지면서 팬들이 절망하는 모습을 봤다. 그 이후 ACL 우승은 엄청난 숙제로 느껴졌고, 단 한 번도 ACL 우승의 목표를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북은 ACL 우승으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전북은 우승 상금(300만 달러)과 16강, 8강, 4강 토너먼트 진출 상금(40만 달러), 조별리그(3승 1무 2패) 상금(14만 달러)을 합쳐 총 354만 달러(약 41억7000만 원)를 벌었다. 전북은 ACL 우승을 통해 12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참가 자격도 얻었다. 전북은 클럽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진 뒤에 5, 6위 결정전에서 패하더라도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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