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SK’ 캠페인 광고 만든 세계적 일러스트 작가 노마 바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노마 바는 올해 SK㈜의 ‘OK!SK 캠페인’ 디자인을 맡으면서 한국 기업과 처음으로 작업을 했다. SK㈜ 제공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노마 바(43)는 최근 동아일보와 화상 인터뷰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그가 디자인한 SK㈜ 기업광고 ‘OK!SK 캠페인’은 숨겨진 의미를 담은 간결한 이미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례로 쌍안경 렌즈 안에 ‘친환경 플러그’가 비친 그림은 ‘에너지 신산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내겠다는 의지를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또 ‘열린 문’과 ‘내딛는 발’이 결합된 그림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는 의지를 중의적으로 나타냈다.
이스라엘 출신인 그는 여백을 활용해 하나의 작품 속에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는 현대 예술 기법인 ‘네거티브 일러스트 아트’계의 대부(代父)로 꼽힌다. 특히 IBM, 코카콜라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소설 영문판 표지 등의 작업을 맡으면서 유명해졌다.
그는 평소 자신만의 원칙을 갖고 작업 대상을 선별해왔다. ‘사람들이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할 것’과 ‘유익한 일을 하는 프로젝트를 맡을 것’이다.

노마 바가 디자인한 SK㈜의 ‘OK!SK 캠페인’ 바이오편 광고. SK㈜ 제공
그는 캠페인 한 컷마다 그림 100∼150컷을 그렸다. 그는 “(그림으로) SK에 대한 책을 만들어도 될 만큼 많이 그렸다”며 “한국 사람들이 열정을 갖고 바라는 것을 끝까지 도출해내는 점에 놀랐다”며 웃었다.
SK㈜는 노마 바의 디자인을 토대로 4월 국내 최초로 네거티브 일러스트 기법을 활용한 기업광고를 선보였다. 그는 “요즘과 같은 정보의 홍수시대엔 단순한 것들이 오히려 돋보이기 때문에 메시지를 더 강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