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 등 우대이율 1%P 인하… 주택대출 금리는 0.44%P 올려 ATM이용 등 각종 수수료도 인상… “손쉬운 장사만 계속” 비판 나와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다음 달 10일부터 입출금통장 ‘KB★Story통장’과 ‘KB연금우대통장’에 적용하던 우대이율을 1%포인트 인하한다. ‘KB사랑나눔통장’의 기본이율도 1%에서 0.5%로 낮춘다. 신한은행도 12월 19일부터 ‘U드림 Ready高 통장’의 우대이율을 1.2%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새로 내야 하는 수수료도 생겼다. 국민은행은 다음 달 19일부터 자기앞수표를 발행할 때마다 장당 500원의 수수료(정액권 제외)를 받는다.
은행들은 이 같은 금리 인하나 수수료 인상에 대해 ‘요금 체계의 정상화’나 ‘현실화’라고 설명한다. 시장 금리가 떨어졌는데도 일부 입출금통장에 제공하던 우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ATM도 2011년 금융 당국의 압박으로 수수료를 50%까지 인하했기 때문에 유지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은행들이 이자 및 수수료 이익 확보에만 매달리며 손쉬운 장사를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은행이 수수료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은 3조4000억 원에 이른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의 이자이익은 올 3분기(7∼9월) 8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빠르게 올리고 있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등 시중은행 4곳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 평균은 8일 이후 25일까지 0.44%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도 이달 들어 0.1∼0.2%포인트씩 올랐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비스의 질을 높이면서 은행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