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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스마트폰 팔때 개인정보 확실히 지웠나요?

입력 | 2016-11-29 03:00:00

해외보안업체 “삭제 허술”
76%가 복원가능한 삭제 방식 써… 아이폰도 20%만 권장방식 사용




 스마트폰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중고로 팔 때 개인 데이터를 허술하게 지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럽계 보안업체 ‘블란코’는 미국 프랑스 중국 등 9개 국가의 성인 스마트폰 사용자 1000여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안드로이드폰 이용자의 76%, 아이폰 이용자의 58%가 정보 복원이 가능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삭제하고 있었다고 28일 밝혔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30%는 ‘일일이 선택해 파일을 지운다(수동 삭제)’고 답했고, 46%는 ‘공장 초기화를 한다’고 답했다. 통상 ‘공장 초기화’를 하면 데이터 복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하는데, 수동 삭제와 공장 초기화 모두 복구가 쉬운 삭제 방식이라고 블란코는 밝혔다. 데이터 복구가 불가능한 ‘데이터 삭제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6%에 그쳤다. 데이터 삭제 전용 SW는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에서 파쇄기를 의미하는 ‘shredder’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고,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 이용자 역시 데이터 유출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수동 삭제를 한다는 아이폰 고객은 30%, ‘설정 초기화(공장 초기화)’를 한다는 이들은 28%였다. 애플이 중고 매매 전 권장하는 삭제 방법인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선택한다는 이용자는 20%였다. 데이터를 깨끗하게 지우는 방식이 내장돼 있어 안드로이드폰보다는 제대로 된 삭제 방식을 선택하는 이용자 비율이 높았다.

 블란코는 “수동 삭제는 데이터 자체는 놔두고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리는 표지만 지우는 것이라 공짜 SW로도 쉽게 정보를 복구할 수 있다.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안전한 스마트폰 정보 삭제법을 더 널리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