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계의 과제’ 특별 좌담회
제22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2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19일(현지 시각) 폐막했다. 2015년 12월 파리 협정 이후 처음 개최된 이번 총회에는 197개 당사국 2만50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파리 협정의 실질적 이행 기반 마련에 관한 논의를 펼쳤다.
한국 산업계 또한 파리 협정의 정식 발효에 따른 신(新) 기후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에너지공단은 23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신 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한국 산업계의 과제’를 주제로 특별 좌담회를 개최했다.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진행했으며, 황진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김희집 에너지신산업협의회 위원장, 윤동준 신재생에너지협회 회장(포스코에너지 대표)이 참석해 신 기후체제 대응 현황을 점검했다.
―제22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성과와 의의는….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신 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주요 국가의 기술 동향은….
황진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에너지 신산업의 국제 동향 및 국내 온실가스 감축 전략은….
김희집 에너지신산업협의회 위원장
―신 기후체제에 대한 산업계의 대응 현황은….
윤동준 신재생에너지협회 회장
―우리나라의 신 기후체제 대응 기술 개발 방안은….
▽ 황진택=청정에너지 기술 혁신을 통해 신 기후체제 위기를 경제 성장의 기회로 전환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이에 중점 투자할 방침이다. 또 시장 중심의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추진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한편 생산 유발 효과 50조 원, 선진국 대비 95% 기술 수준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 중점 투자를 위해선 태양광, 건물 효율 등 13개 세부 기술 영역을 선별했고 2021년까지 현재의 2배에 달하는 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 체계 확충을 위해선 먼저 정부, 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역할 분담 및 협력을 확대하고 시장 중심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연구 인력 양성 및 국제 협력 다각화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에너지 신산업을 통한 신 기후체제 대응 방안은….
▽ 김희집=에너지 신산업은 그간 추진해온 소극적 에너지 절약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ICT에 기반을 둔 혁신을 통한 적극적인 이산화탄소(CO2) 감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전기자동차 보급, 에너지 저장장치(ESS) 보급, 에너지 프로슈머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은 구조적인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이에 미래 성장동력의 적극적 추진이 필요한데, ICT를 융합한 에너지 신산업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이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에너지 신산업을 통한 신 기후체제 대응 방안은….
▽ 윤동준=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전력도매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의 변동이 크다 보니 사업 리스크가 크고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민간사업자들이 뛰어들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 정책 발표 후 시행을 위한 법률적 뒷받침이 좀 더 빠르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또한 사업을 하다 보면 어려운 것이 민원인데 제주도의 경우 원스톱 서비스를 지방정부에서 한다고 들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번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말했듯이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것도 좋은 대안이며 이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빠른 검토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한편, 2018년부터 배출권 거래제 2기가 시작되는데 배출권 할당의 기준이 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이 중요하다고 본다. 합리적인 로드맵 마련을 통해 제2기부터는 규제가 아닌 업체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좌담 내용을 토대로 향후 발전 방향을 정리하면….
▽ 강남훈=우리나라는 2013년 기준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란 불명예를 안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37% 감축한다는 의욕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신 기후체제 출범을 눈앞에 둔 현 시점에선 기후변화 대응에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 오늘 논의된 산업계의 각 견해와 선결 과제를 염두에 두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후변화 대응 과제를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산업계가 서로 협력해 가시적 성과도 도출해야 한다. 신 기후체제 출범은 에너지 수요 관리와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이 열린다는 신호다. 수출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한 해외 시장의 공략에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ICT 융합을 통한 기술 개발과 에너지 신산업의 확산, 공공 및 민간 부문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신 기후체제를 위기가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기를 기대한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