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환자를 고치고, 저 윗분들이 사회를 고치는 거고!”
SBS ‘낭만닥터 김사부’ 서현진이 의료계의 허점을 짚어내는 개념 일침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했다.
28일 방송된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박수진/제작 삼화 네트웍스) 7회 분은 시청률 20.4%(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지난 6회 분 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무려 7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달성하며, 독보적인 월화극 시청률 1위의 저력을 드러냈다. 이 날 방송에서는 윤서정(서현진)이 0.1%의 치료 가능성을 지닌 환자를 외면하는 냉정한 의료계 현실을 체감하고, 통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가만히 지켜볼 수만 없던 윤서정은 행정실장 장기태(임원희)를 찾아가 답답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윤서정이 체온 유지 치료가 100% 비급여라고 딱 잘라 말하는 장기태에게 “내 말이요! 아니 이런 중요한 치료가 왜 비급여냐구요”라며 “무슨 미용 치료도 아닌데!”라고 생명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가 비급여 대상인 의료계의 문제점을 짚어냈던 것.
그러자 장기태는 “그러다 못 깨어나면요? 겨우 100에 8명 될까, 말까한 확률을 가지고”라고 반박했고, 이에 윤서정은 “백에 하나, 0.1%의 확률이라도 있으면 해봐야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0.1% 치료 가능성을 배제한 의료보험 제도의 허점에 일침을 가했다. 또한 윤서정은 장기태가 치료 실패 시 가족들이 짊어질 경제적 고통과 환자 쪽에서 병원비를 계산 못할 경우 병원이 떠안아야할 부담을 거론하자 “의사는 환자를 고치고, 저 윗분들이 사회를 고치는 거고!”라고 똑 부러지는 한 마디로 일갈, 안방극장에 통쾌함과 공감을 선사했다.
이어 윤서정은 장기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더리 처지인 자신을 대신해 인수 선배에게 부탁, 환자의 체온 치료를 감행하는가 하면, 치료 중인 환자를 지켜보면서 간절히 일어나길 바라는 모습으로 감동케 했다. 정작 환자에게 가장 필요할 수 있는 치료들이 의료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가능성 희박’이라는 명목 하에 ‘비급여’ 항목으로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향한 윤서정의 외침이 시청자들의 마음 한편을 울렸다.
이 날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래서 낭만닥터를 본다. 낭만닥터에 우리의 현실이 다 있음”, “윤서정 같은 개념 의사나 사람이 많아야 세상 살 맛 날 듯”, “오늘 뭔가 서현진 말에도 공감가고, 임원희 말도 이해가 가고ㅠㅠ”, “역시 순삭 드라마답게 한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 가는지. 내일도 본방 사수” 등 반응을 드러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