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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금리 年 3%선에 바싹

입력 | 2016-11-30 03:00:00

연 2.89%… 3개월새 0.23%P 쑥… 보금자리론 금리도 곧 오를듯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개월째 올라 연 3% 선에 성큼 다가섰다. 서민층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도 조만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은퇴가구,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이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09%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89%로 한 달 새 0.09%포인트 뛰었다. 올 7월 역대 최저 수준(2.66%)으로 떨어졌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 만에 0.23%포인트 올라 연 3%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압박에 은행들은 가산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증가세를 조절했다. 여기에다 시장 금리 상승까지 맞물려 금리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 연 3% 미만인 대출의 비중도 9월 69.2%에서 지난달 59.9%로 쪼그라들었다. 이 비중이 50%대로 떨어진 것은 올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달 들어 ‘트럼프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 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진 상황이다. 주택금융공사는 12월 보금자리론 금리 고시를 앞두고 현재 2.50∼2.75%인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장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매달 말 고시되는 보금자리론 금리는 6월 이후 계속 동결돼 왔다. 다른 정책성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은 이미 최근 10일 새 최고 금리(30년 만기 기준)가 3.7%대에서 3.8%대로 0.1%포인트 정도 올랐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