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수원삼성은 다음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을 치른다. 27일 1차전에선 홈팀 수원이 2-1로 이겼지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대회 결승에 적용되는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 때문이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FC서울이 1-0 승리하면 ‘역전우승’
경기초반 골 터지면 난타전 가능성
‘슈퍼 파이널’로 불리는 FC서울-수원삼성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이 다음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7일 결승 1차전에선 홈팀 수원이 2-1로 이겼다. 수원은 원정으로 치러지는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으면 우승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그러나 수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보기에도 애매하다. 이번 대회 결승에 적용되는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 때문이다. 서울은 홈 2차전에서 1-0으로 이겨도 FA컵을 품을 수 있다.
전북현대가 치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서울-수원의 FA컵 2차전과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전북은 19일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알 아인(UAE)을 2-1로 꺾었다. 26일(한국시간) 원정 2차전에서 전북은 한교원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선 2골이 필요했던 알 아인이 총공세를 폈으나, 결국 1골에 그쳤다. 우승컵은 1승1무를 거둔 전북의 차지가 됐다.
1차전 선제골 주인공 조나탄. 스포츠동아DB
서울-수원의 FA컵 2차전도 마찬가지다. 원정팀 수원이 선제골을 터트리면 서울이 경기를 뒤집기 위해 공격력을 모두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2골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서울이 선제골을 넣으면 수원은 공격에 더 힘을 실을 수밖에 없다. 수원은 반드시 1골 이상 넣어야 한다. 경기 초반 골이 나오면 난타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서울과 수원 코칭스태프는 급격하게 바뀔 수 있는 경기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양 쪽 벤치의 교체 멤버 활용 또한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