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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특검’ 후보… 조폭수사 대부 조승식 vs 대기업 저격수 박영수

입력 | 2016-11-30 03:00:00

[朴대통령 “진퇴 국회에 맡길것”]조승식, 영화 ‘범죄와의 전쟁’ 모델… 박영수, DJ정부 사정비서관 지내




  ‘최순실 특검’ 후보가 29일 조승식 변호사(64·사법연수원 9기)와 박영수 변호사(64·10기)로 압축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특검은 최 씨의 국정 농단뿐 아니라 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첫 피의자로 입건된 박 대통령의 혐의까지 밝혀낼 임무를 띠고 있어 ‘대통령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대검찰청 강력부장과 형사부장(검사장급) 등을 지낸 조 변호사는 ‘주먹 잡는 검사’ ‘조폭(조직폭력배) 수사의 대부’로 통한다. 29년의 검사 생활 중 20년을 폭력배 소탕에 보내 폭력조직원들 사이에서 “광복 이후 최고의 악질 검사”라는 평이 자자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조범석 검사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한 그는 직접 권총을 차고 현장에서 검거한 범서방파 두목 고 김태촌 씨를 비롯해 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 씨, 호남 주먹의 배후 이육래 씨 등 100여 명을 구속했다. 그가 이육래 씨에게서 받은 100장 분량의 자술서는 ‘깡패 수사의 교과서’로 회자된다.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낸 박 변호사는 대표적인 수사통이다. 서울지검 2차장이던 2003년에는 SK 분식회계 사건을 파헤쳐 최태원 회장을 구속했고, 중수부장 때는 현대자동차의 10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해 ‘대기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검찰을 떠난 지난해 6월엔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 씨의 변호를 맡았다가 사건 상대방 측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받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2001년 대통령사정(司正)비서관으로 근무하며 김대중 정부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만약 박 변호사가 특검으로 임명되면 박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사정비서관을 지낸 이영렬 검찰 특별수사본부장(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사정비서관 출신에게 연달아 수사를 받게 된다. 반면 조 변호사는 노태우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때 큰 활약을 했지만 정치권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특검 후보 발표 직후 조 변호사는 “임명되기도 전에 소감을 밝히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박 변호사도 “소감을 얘기하는 건 임명권자에 대한 결례”라면서도 “수사가 정치를 의식하면 안 된다. 수사는 수사고 정치는 정치”라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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