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관저 부속실에 가글액 전달했을뿐 프로포폴-태반주사 처치한적 없고 최순실도 최근 언론보고 알아” 최순실, 척추병원서도 공짜진료 의혹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당시 대위) 2명 중 1명인 신모 씨(30·여)는 29일 강원 원주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박근혜 대통령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전역한 후 지난해 4월 심평원 공채로 뽑혀 근무 중이다.
신 씨는 “참사 당일 의무실장의 처방에 따라 오전에 대통령 관저 부속실에 가글액을 전달했을 뿐이다. 그날 대통령에 관한 특별한 일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신 씨는 또 청와대로 반입된 각종 의약품에 대해 “2년 가까이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지만 대통령에게 프로포폴이나 태반주사 등 주사 처치를 한 적 없다. 비아그라 등 의약품은 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엠라크림(성형용 마취제)이나 태반주사를 본 적은 있지만 근무 기간 대통령에게 이를 처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최순실 씨에 대해서도 “최근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간호장교 조모 대위는 언론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미국 텍사스 주에 있는 미 육군 의무학교에서 연수 중이다.
한편 최순실 씨가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공짜 진료를 받았고, 이 병원 K 원장이 2013년 10월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씨는 10여 년 전부터 허리 통증을 이유로 서울 서초구 척추질환 전문 A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박 대통령도 대선 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에 K 원장은 “최 씨가 진료비도 꾸준히 냈지만 다른 손님에게 우리 병원을 소개해주고 직원들 간식을 챙겨줘 고마운 마음에 최근 몇 년 진료비를 받지 않았다”며 “자문의 위촉은 청와대 의무실 군의관 근무 경력 등이 반영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원주=김배중 wanted@donga.com / 김윤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