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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85억’ FA 김광현 SK 잔류

입력 | 2016-11-30 03:00:00

‘100억 최형우’엔 못 미치지만 투수론 윤석민 이어 두번째 큰 금액
왼쪽 팔꿈치 부상이 영향 미친듯




 야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김광현(28·사진)이 SK에 남기로 했다.

 김광현은 29일 SK와 4년 총액 85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13억2500만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프로야구 역대 다섯 번째이며, 투수로서는 2년 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KIA로 돌아온 윤석민(4년 9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하지만 올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혀왔던 것에 비해서는 금액이 크지 않다.

 김광현은 KIA와 100억 원에 계약한 최형우와 함께 FA 100억 원 시대를 열 후보로 꼽혀왔다. 계약금액이 예상에 못 미친 데는 김광현의 왼쪽 팔꿈치 상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올 시즌 중반 왼쪽 팔꿈치 근육 미세 손상으로 약 한 달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던 김광현은 다음 달 5일 일본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2년 전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뒤로 미뤘던 김광현은 이달 중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않으면 SK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K와 세 차례 협상 끝에 계약을 마무리한 김광현은 “비교할 수 없는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와 계약하게 된 원인이다. 오프 시즌 동안 성실히 개인 정비를 해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김광현은 10시즌 동안 242경기에 출장해 108승 63패 탈삼진 1146개, 통산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2008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올 시즌에는 SK에서만 뛴 투수로는 최초로 100승 고지를 넘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표팀 선발투수진을 이끌었던 김광현이 국내에 잔류함에 따라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가능성도 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