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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 ③] 한국 시장 파악 완료, 프리미엄 제품으로 진검 승부

입력 | 2016-11-30 11:30:00


화웨이가 국내에 스마트폰을 처음 출시한 것은 2014년이다. 이미 2년 전에 국내 진출을 알렸다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 화웨이는 보급형 제품만 출시해 왔다. 12월 2일 출시 예정된 'P9'은 화웨이가 처음으로 국내에 내놓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게다가 중국 기업에서 만든 스마트폰 중에서 이통사를 통해 정식으로 나오는 첫 프리미엄 제품이기도 하다. 과거 HTC가 국내서 다양한 스마트폰을 내놓기도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대만 기업이다. 이번 P9의 국내 유통은 화웨이의 본격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의 신호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왜 화웨이는 보급형 제품만 내놓았을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다"며 "보급형 제품을 통해 화웨이를 알리는 시간을 가진 셈"이라고 언급했다.

사실 국내는 중국 제품에 대한 반감이 있는 편이다. 특히 짝퉁이라는 이미지가 중국 기업에 덧씌워져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제품을 내놓아도 판매가 잘 될 리는 없다. 화웨이 또한 이런 사정을 모를 리는 없을 터. 그런 탓에 팔리지도 않을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기보단, 실속있는 보급형 제품을 통해 화웨이를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고가의 제품이 아닌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 분위기를 파악해 온 셈이다.

지난 2년간 출시한 모델들의 성적을 보면, 생각 이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자신감을 얻은 탓일까? 드디어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아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선 모양이다. 12월 2일 LG유플러스 단독으로 P9과 P9 플러스가 정식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아직 출고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70~8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P9은 올 4월에 발표된 제품이다. 8개월이나 지나서야 국내에 출시를 알린 셈으로 신제품이라고 보긴 힘들다. 이 때문에 가격도 국내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보다 조금 더 낮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은 좋지만, 민감한 국내 소비자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

- X3


(출처=IT동아)


2014년 10월 LG유플러스로 출시된 모델로 화웨이의 아너(Honor) 6에서 몇몇 사용을 낮추고 이름을 변경해 나온 제품이다. 당시 출고가보다 하드웨어 제원이 좋다 보니 7만 대 이상 판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화면 크기는 5인치이며, 풀HD 해상도를 지녔다. 후면 1300만,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화웨이가 직접 설계한 기린(Kirin) 920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품고 있다. 2GB의 램을 사용하며, 내장 메모리가 16GB만 지원해 아쉬움이 컸다.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Cat6를 제공하며, 3000mAh의 배터리와 수퍼 파워 세이빙 모드(super power saving mode)로 최대 16시간의 연속통화, 470시간의 대기시간을 지원한다.

- 넥서스 6P

(출처=IT동아)


2015년 12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 넥서스 6P는 엄밀히 말하면 화웨이 라인업이 아니다. 구글 레퍼런스폰으로 제조만 화웨이가 맡았다. 구글이 픽셀폰을 내놓은 탓에 마지막 레퍼런스 모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우가 처음 적용된 제품으로 항공기용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anodized aluminum)으로 제작했다. 넥서스폰에 메탈 소재를 적용한 것도 처음이다. 화면 크기는 5.7인치로 아몰레드(AMOLED) WQH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후면에는 ‘넥서스 임프린트(Nexus Imprint)’ 지문 인식 센서를 도입했다. P9처럼 손가락을 올리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잠금이 해제된다.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10을 쓴다.

- 화웨이 Y6

(출처=IT동아)


2015년 12월 LG유플러스 전용폰으로 출시해 50일 만에 3만 대를 팔아치운 제품이다. 국내 스마트폰 처음으로 10만 원대의 출고가를 책정한 그야말로 실속형 제품이다. 특히 070 집 전화 기능까지 지니고 있어 가격 대비 쓰임새가 많다.

화면 크기의 5인치로 HD TFT 디스플레이 적용했다.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이며, 실시간 스마트 얼굴 인식 기능, 사진 음성녹음 기능, 스티커 워터마크, 울트라 스냅샷 기능 등 프리미엄급 모델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개인 맞춤형 카메라 기능을 제공한다. 배터리 용량은 2200mAh로 분리형이다.

- 화웨이 Be Y폰

(출처=IT동아)


2016년 9월 KT에서 단독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올 4월에 공개된 P9 Lite를 한국에서 사양을 소폭 변경하고, 이름을 바꿔서 내놨다.

5.2인치 풀HD IPS LCD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화웨이 지문 인식 2.0을 적용했다. 화면 잠금 상태에서도 사진 촬영, 통화 응답, 알람 끄기 등을 지문 인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소재는 메탈을 사용했으며, 후면 1300만,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채용했다.

출시 후 한때 하루 판매량이 500대 이상이 나올 만큼 선전한 모델이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가성비까지 갖춘 스마트폰이란 평가가 많았다.

- 화웨이 H

(출처=IT동아)


2016년 9월 LG유플러스로 단독 출시된 스마트폰이다. 5.5인치 HD IPS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2GB 램, 16GB 내장 메모리를 채용했다. 배터리는 일체형으로 3000mAh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우다.

커버글래스와 디스플레이 패널 사이에 2장의 필름을 삽입하는 투명 GFF(Glass-Film-Film) 전체 적층 처리로 잔 긁힘이 방지된다. 8가지 탬플릿으로 구성된 '메이크업 모드', 10단계로 세분된 ‘꾸미기 모드’로 셀카 촬영과 편집을 강화했다.

같은 시기에 출시된 화웨이 Be Y폰의 출고가가 더 높았지만, 가성비에서 화웨이 H가 더 밀리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 P9, P9 플러스

(출처=IT동아)


12월 2일 LG유플러스 단독으로 출시되는 화웨이 프리미엄폰이다. 메탈 소재를 사용했으며, 모서리는 다이아몬트 컷팅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제품이지만, 카메라 하나만큼은 어떤 스마트폰과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다.

화웨이는 P9의 카메라를 위해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해 그들의 광학 기술을 최대한 반영했다. 2개의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색감을 담당하는 RGB 카메라와 표현력을 담당하는 흑백 카메라를 통해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표준(standard), 선명(vivid), 부드러운(smooth colors) 컬러 모드 등 라이카 특유의 생생한 색감과 스타일 표현할 수 있는 3가지 라이카 필름 모드를 제공한다. 특히 광구경(wide-aperture) 기능을 사용해 조리개 값을 손쉽게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웃포커싱 효과를 구현해 낸다.

기린 955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했으며, P9은 5.2인치 화면에 3000mAh의 배터리 용량을 P9 플러스는 5.5인치 화면에 3400mAh의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태우 기자 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