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사장 승진안 이사회 상신, 입사 40년… 가전사업 수익 이끌어

LG전자는 12월 1일 오전 10시 이사회에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도 인사안을 올릴 예정이다. 이 인사안이 확정되면 조성진 사장, 조준호 사장,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3인 대표이사 체제로 구성돼 있는 LG전자 조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용산공고를 졸업한 조 사장은 1976년 9월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뒤 2007년 부사장(세탁기사업부장), 2013년 사장(HA사업본부장)까지 승진하면서 ‘고졸 신화’를 써나간 인물이다. 조 사장의 부회장 승진안이 이사회에서 통과하면 조 사장은 국내 10대 기업 임직원 가운데 고졸 출신으로 부회장 자리에까지 오르는 첫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는 조 사장이 입사 4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최근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부진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 사장이 이끄는 H&A사업본부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대열에 빠르게 올랐다. H&A사업본부는 올해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조 사장은 1998년 세탁기용 DD(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개발을 40년 직장생활에서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꼽는다. 조 사장은 “입사 당시 세탁기 시장점유율은 0.3%에 불과해 일본 신제품이 나오면 빨리 구해서 모방하기에 바쁜 시기였다”며 “DD 모터 개발은 LG전자 세탁기가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 가장 큰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