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양철호 감독-GS칼텍스 이선구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화성남자 금성여자’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데에는 그만큼 ‘남자와 여자의 정서가 다르다’는 뜻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가령 ‘문제가 닥칠 때, 남자는 해결책을 우선시하는데 비해 여자는 공감을 원한다’는 식이다.
여자프로배구의 남자감독들은 금성에 홀로 착륙한 화성인에 해당된다. 현재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을 제외한 5팀 감독이 남성이다. 30일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 이선구 감독,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마치 짠 것처럼 여심(女心)을 잡아야 사는 남자감독의 고충(?)을 슬며시 내비쳤다. V리그 우승 경험을 갖춘 두 감독의 말이라 경청할 가치는 더하다. 절대 오해하지 말아야할 점은 여자선수들이 유별나다는 얘기가 아니라, 여성의 일반적 성향을 알아야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요체다. 배구는 승리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단체 스포츠이기에 정서적 교류는 절대적이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왼쪽). 스포츠동아DB
● 밀당은 필수, 다만 상처받지 않도록
GS칼텍스 알렉사. 장충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외국인 여성선수는 더 섬세할 수 있다
GS칼텍스 이선구 감독도 외국인선수 알렉사의 몸 상태가 완벽치 않아 생각이 많다. 여성인데다 외국인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생활을 해본 이 감독이라 되도록 알렉사에게는 져주려(?)고 한다. 산전수전 겪은 이 감독임에도 도로공사 ‘브라이언 사태’를 목격하며 조심할 일이 더 많아졌음을 실감한다. V리그에서 외국인선수는 그 비중만큼 좋은 대우를 받는다. 트라이아웃으로 바뀌었어도 그렇다. ‘브라이언 사태’ 이후 구단들은 물질적 혜택을 넘어 ‘심리 케어’까지 신경 써야 될 환경에 직면했다.
장충체육관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