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탄핵정국]“내가 靑이나 與 만나자고 제안하면 탄핵대상 안 본다더니 김무성 만나” 임기단축 협상 돌출행동 비판 추미애 “비박 탄핵의지 확인 목적” 해명
냉랭한 악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시점을 논의했지만 견해차만 확인했다. 1일 탄핵안을 발의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던 민주당의 계획은 무산됐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박 위원장은 “추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을 때 제 몸에 불꽃이, 우리 시골말로 두드러기가 났는데 오늘 아침에 다시 그런 현상이 나고 긴장돼 있다”며 “제가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을 함께 만나자고 제안하면 추 대표는 탄핵의 대상이라 못 만난다면서 왜 자기는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를 ‘부역자’라고 비난하더니 이번엔 그 당사자와 만나 협상을 한 것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어떤 권리로 그렇게 일방적으로 (김 전 대표와) 의논을 할 수 있느냐”라고 추 대표를 비판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당 대표의 경솔함으로 탄핵 연대에 난기류가 생겼다”며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 하지도 말고, 정치적 욕심도 버려야 한다”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그동안 몇 차례 일방 통행식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대표 취임 직후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을 추진하다 당내 반발에 부딪혀 취소했다. 지난달 14일 박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당내 반발로 14시간 만에 철회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표의 미숙함이 새누리당에 전열을 정비할 시간과 명분을 줬다. 9일까지 탄핵안을 가결시키지 못하면 지도부 사퇴론이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