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공식진료 공간인 의무실外 이용 확인 “나는 진료만… 주사는 간호장교가” “靑행정관이 대통령 혈액 가져와 면역력 수준 진단검사 실시”
○ 새로 드러난 사실들…“파우더룸 이용”
그는 “안봉근 당시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청와대로 들어와 줄 수 있느냐’고 해서 들어가기 시작했다”며 “당시 김원호 의무실장(현 연세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이 박 대통령과 사이가 좀 안 좋았다. (청와대에) 들어가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에 근무했던 조모 간호장교에 대해서는 “조 대위가 주사를 잘 놨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내 앞에서 주사를 맞으신 적은 없다”며 “난 진료만 하고 주사 맞을 때는 직접 (간호장교가 주사를) 들고 들어갔다. 박 대통령이 업무가 끝나고 맞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맞춰지는 퍼즐…혈액검사 이유 나와
김 씨는 2013년 9월 박 대통령의 혈액을 차움의원에서 검사한 이유에 대해 “‘자연살해세포 활성도(NK cell activity)’ 검사를 하기 위해서였다”며 “서울지구병원에서 검사를 할 수 없어 외부에 의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혈액 반출 과정에 대해 “청와대 행정관이 혈액을 차움의원 1층으로 가지고 왔다”며 “간호사가 당황하며 받아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행정관의 정확한 신상에 대해서는 “이름은 모른다. 남자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박 대통령이 2013년 2월 대통령 취임 후에도 청와대 공식 진료가 아닌 외부 병원을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올해 설 무렵 박 대통령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나도 따라갔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측도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차움의원에서 박 대통령을 가리키는 가명 ‘길라임’이라고 적힌 기록이 대통령 취임 후에도 등장하는 점에 대해 “옛날에 박 대통령을 검사한 기록을 식단 처방을 하는 후배 의사에게 전달해 대통령의 식단을 짜 달라고 부탁하면서 남은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실제 내원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런 부탁을 한 이유는 “박 대통령이 영양제나 약 같은 걸 잘 못 먹는다. 그래서 식단으로 조절해 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유독 비타민주사, 영양주사 등을 자주 처방받은 점도 약 복용을 기피하는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씨는 박 대통령이 가려움증을 겪었다는 진료기록에 대해 “주사제에 따른 부작용이기보다는 박 대통령이 원래 아토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