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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최태민 들여다 볼 것…김기춘·우병우 일반인과 똑같이 법대로”

입력 | 2016-12-02 10:12:00

박영수 특검 “최태민 들여다 볼 것…김기춘·우병우 일반인과 똑같이 법대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는 2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부친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진 최태민 씨에 대한 부분도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수사 의지도 밝혔다.

박 특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최태민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범죄가 발생을 했다는, 범죄의 원인이 됐다면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영적 멘토로 알려진 최태민 씨가 번 돈이 최 씨 일가 재산축적의 종잣돈으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필요하다면 수사를 하겠다는 것. 다만 “거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장애가 있을 것”이라며 쉽지 않은 수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최태민 씨는 영세교라는 유사종교 문제도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사 과정에서 유사종교적인 문제로 여러 가지 사건이 파생됐다면 당연히 들여다봐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유사종교를 다루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수사”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선 “대면조사(직접조사)를 가이드라인으로 해서 생각하고 있다”며 “저희들과 약속한 게 아니라 국민하고의 약속인데 대통령이 그걸 깨겠느냐. 대통령께서 그걸 거부하리라고 저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끝내 특검조사도 거부할 경우 강제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강제수사 여부는 지금 논란이 많다”며 “사건을 인계받아서 검토한 후에 결정을 해야 할 문제”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국민의 바람이 그렇다면(강제수사라면) 그때 가서 한번 검토를 해 볼 문제”라고 박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등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특검은 그러면서 “지금으로서는 조사를 받겠다 하시는 분한테 강제조사하겠다는 건 엄포밖에 더 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검찰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한 후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이 지금 제기하는 가장 큰 의혹 중 하나”라면서 당연히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단언했다.  

박 특검은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일반인과 똑같이 소환해서 조사하고 또 다른 증거 자료를 수집해서 사실관계를 특정한 다음에 범죄가 된다 하면 법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윤석열 검사를 수사팀장으로 요청한 것에 대해 “저랑 검찰에 있으면서 여러 차례 큰 수사를 많이 했다. 현대차 수사니 론스타 사건, 먹튀사건 수사니. 저하고 호흡을 많이 맞춰왔고 수사를 아주 잘한다. 그리고 또 아주 굉장히 합리적”이라며 “필요에 의해서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본인이 굉장히 고사를 했는데 제가 강권했다”며 “그 사람도 검사”라고 했다.
자신이 특검을 맡은 이유는 “검사로서 불의에 대한 수사를 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 윤 검사 역시 불의를 수사하자는 요청을 결국 수락했다는 설명.

그는 “특검을 맡게 된 것은 주권자인 국민이 특검수사를 통해서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여망이 있기 때문에 제가 검사로서의 생애를 다 바쳐서 국민의 뜻에 부응해야 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에서 시작을 했다”며 “무슨 수사를 하든지 압력도 있고 청탁도 있지만 그게 무서워서 그게 두려워서 수사를 잘 못한다면 그건 특검 될 자격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엄정하면서도 공정한 수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