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첫눈이 내리기 전이었지만 이미 호숫가를 얼리기에는 충분히 추운 날씨였던 11월 초, 과학 교사인 브래드 웹스터(Brad Webster) 씨는 친구와 산책 중 얼어버린 호숫가에서 불쑥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갈색 털을 지닌 무스(북미산 큰 사슴) 두 마리가 뿔이 엉켜 죽은 채 얼어붙어 있었다.
이런 장면은 처음 봤다는 웹스터 씨는 ‘매우 신기한 경험’이라며, 두 마리의 사슴이 치열하게 싸우면서 뿔이 엉키게 됐고 아마도 이 상태로 발버둥 치다 물속에 빠져 죽은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로 가을철은 사슴들의 왕성한 번식기로, 수컷 사슴들은 암컷 사슴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다 성장한 수컷 사슴들은 무척 강하며, 뿔 또한 크고 복잡한 형태이다.
웹스터 씨와 에릭슨 씨는 이후 얼음 속에서 사슴들의 몸을 떼어내는 작업을 했다. 몸 부분은 개의 사료와 미끼로 사용할 예정이고, 사슴의 머리 부분은 현재 웹스터씨 집 마당에 두었다. 두개골은 깨끗이 씻어 표백한 후 근처에 있는 바이블 캠프에 갖다 놓을 계획이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