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삼성 염기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10월 초, 팬들에게 ‘클래식 잔류’와 ‘FA컵 우승’ 다짐
- 클래식 잔류는 이미 성공, FA컵 우승만 남아
첫 번째 약속은 지켰다. 두 번째 약속도 지킬 수 있을까.
수원삼성 주장 염기훈(33)은 지난 10월 2일 수원FC와의 ‘수원더비’가 4-5 패배로 끝난 뒤 성난 홈 팬들 앞에 섰다. 이미 상위 스플릿(1~6위) 진출이 좌절된 수원은 수원FC에 덜미가 잡히면서 클래식(1부리그)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까지 내몰렸다. 염기훈은 팬들에게 눈물을 보이며 두 가지 약속을 했다. 한 가지는 클래식 잔류였고, 또 다른 하나는 FA컵 우승이었다.
이제 두 번째 약속만 남았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을 갖는다. 지난달 27일 수원에서 열린 홈 1차전에서 수원은 2-1로 승리를 거두고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염기훈은 직접 결승골까지 폭발하며 두 번째 약속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수원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해도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염기훈은 서울과의 결승에 앞서 “팬들의 응원 덕분에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었다. 남은 건 FA컵 우승 뿐”이라며 “두 번째 약속을 꼭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염기훈은 팬들과의 두 번째 약속도 지킬 수 있을까. 염기훈은 간절한 마음으로 팬들과의 두 번째 약속을 되새기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