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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지갑 더 얇아졌다

입력 | 2016-12-03 03:00:00

실질 GNI, 2개분기 연속 뒷걸음… IMF “韓 내년 성장률 3% 밑돌것”




 국민들의 실제 호주머니 사정을 반영하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뒷걸음쳤다. 올해 3분기(7∼9월) 경제 성장률은 종전 잠정 집계해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떨어진 0.6%에 그쳤다. 대내외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NI는 전 분기보다 0.4% 감소했다. 올 2분기(―0.4%)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과 수출 부진으로 교역 조건이 나빠진 결과로 풀이된다. 실질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총합에 교역 조건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준다. 2008년 금융위기 때 3개 분기 연속 감소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금융위기 같은 대형 충격이 없었는데도 저성장 국면이 길어져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또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10월 발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9월 들어 건설 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고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3분기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 꺾이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 역시 정부 전망치(2.8%)는 물론이고 한은 전망치(2.7%)를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코시 마타이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1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국 경제 리뷰 세미나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3.0%)를 아마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지부진한 구조개혁 때문에 한국 경제의 중장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게 이유다.

 그는 △높은 가계부채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 △여성 및 젊은층의 노동시장 참여율 저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의 노동생산성 △내수와 서비스업 주도형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지연 등을 한국 경제의 위기 요소로 지목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황인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