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만에 16개시군 24건으로 확대… 농식품부, 최고 위기단계 대비 방역
국내 최대 오리 산지인 전남 나주시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H5N6형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AI가 영남권을 제외한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부는 위기경보 중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 단계에 준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8, 29일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전남 나주시, 경기 평택·화성시, 충북 청주시·진천군의 오리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H5N6형)로 최종 확진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6일 최초 의심신고 이후 확진 사례는 16개 시군에 결쳐 24건으로 늘었다.
나주는 전국 사육 오리의 25%를 키우는 최대 오리 산지다. 두 번째로 사육량이 많은 전남 영암군과 인접하고 있다. 이 두 곳에서 AI가 확산되면 피해 규모가 급증할 수 있다. 올해 발생한 AI는 감염과 폐사 속도가 빨라 피해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AI가 철새들이 한국을 떠나는 내년 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철새 도래에 따라 영남권도 안심할 수 없다. 농장 간 2차 감염을 통한 수평 이동 전염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방역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