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 스포츠동아DB
재미언론 선데이저널은 최근호를 통해 가수 김장훈이 2014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공연 출연료 2억원을 비롯해 2013년 미국 투어 당시 수전G코먼 유방암재단, UCLA 한국음악과 살리기운동본부, NYU 한인학생회 등에 약속한 총 16만 달러 기부가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수전G코먼 측에는 약정액 중 일부만 전달됐고, 나머지에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김장훈을 ‘기부천사’로 알던 이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김장훈을 잘 아는 가요계 인사들은 이 같은 상황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온 것이 사실이다. 그의 무리한 기부 약속이 언젠가 ‘부도’를 낼 수 있다는 시선이었다.
김장훈의 기부 방식은 독특하다. 수중에 있는 돈을 기탁하는 게 아니라 ‘얼마를 내겠다’고 약속부터 해놓고 이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기관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거나 ‘행사’를 뛰어 마련한다.
김장훈은 5일 ‘최순실·차은택 혜택 관련 및 거짓기부 찌라시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항간에 제기된 의혹과 논란에 입장을 표명했다. 거짓기부 논란에 대해 “제가 오롯이 혼자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며 “사람들의 평가보다는 제 개인의 양심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굳이 해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제가 살아온 날들을 그런 찌라시 따위가 왜곡시킨다 해도, 상식과 시간을 믿고 그냥 내 갈 길만 가겠다”고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부금을 ‘체납’ 중인 그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영위하려면 적어도 이제 ‘관리’는 필요해 보인다. 지금까지 해온 의로운 일들마저 퇴색되지 않게 하려면 말이다.
엔터테인먼트부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