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개헌 국민투표 부결, 총리 사임 조기 총선 反EU 정당 집권 유력… 탈퇴 주장 포퓰리즘 확산될 우려
중도 좌파인 민주당 렌치 총리(사진)가 정치의 고비용 저효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원의원 수를 줄이는 내용을 뼈대로 마련한 개헌안은 4일(현지 시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반대 59.1%, 찬성 40.9%로 부결됐다.
렌치 총리는 “내가 졌다. 5일 내각 회의를 소집하고 곧바로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사퇴는 2014년 2월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지 2년 9개월 만이다.
EU 3위 규모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의 혼란으로 유로화 가치는 21개월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부실한 이탈리아 은행의 연쇄 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같은 날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선에서는 ‘난민의 아들’로 불리는 무소속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후보가 53.3%를 얻어 ‘오스트리아의 트럼프’ 노르베르트 호퍼(46.7%)를 이겼다. 이로써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초의 극우 대통령 출현은 무산됐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