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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차, 추돌-차로이탈 경고장치 달아 사고 줄일것”

입력 | 2016-12-06 03:00:00

[교통사고 사망자 2000명 줄이자]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디지털운행기록계 철저히 점검… ‘도로 위 괴물’ 과속 못하게 해야”




 

2년 전만 해도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사진)은 입버릇처럼 ‘3E 원칙’을 강조했다.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려면 시설(Engineering) 교육(Education) 단속(Enforcement)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부터 여기에 ‘E’ 하나가 추가됐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차량 안전 강화(Enhance the safety vehicle)다.

 오 이사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형차량에 긴급제동장치나 차로 이탈 경고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면 최근 잇따르는 전세버스와 화물차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통안전공단은 4일 화물차 25대에 전방 추돌과 차로 이탈을 경고하는 안전장치 설치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오 이사장이 첨단 안전장치를 강조한 건 올 7월 강원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발생한 추돌사고 때문이다. 당시 전세버스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4명의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오 이사장은 “내년에는 전세버스와 화물 운수업체 2000여 곳의 운영 실태를 전수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도로 위의 괴물’로 불리는 대형차량 폭주 사고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오 이사장은 디지털운행기록계(DTG) 활용을 강조했다. DTG는 운행속도를 비롯해 브레이크 및 가속페달 사용, 운전시간 등 운행정보를 자동으로 기록하는 장치다. 그는 “현재 50% 수준인 운행기록 제출 비율을 더 올려야 한다”며 “유럽의 대형차량들이 시속 80km 이상으로 과속하지 않는 건 운행기록을 교통당국이 철저히 점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용 차량의 고령 운전자 관리도 핵심 과제다. 올해 10월까지 사업용 차량 사고 사망자는 70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7명에서 2.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체 사망자가 9% 이상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올해 65세 이상 버스 운전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격유지검사를 내년엔 택시 운전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오 이사장은 “내년에 택시 운행정보 관리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이사장은 “올해 음주운전 단속기준 강화, 대형차량 관리 강화 등이 모두 입법 과정에 있거나 정책으로 이어져 큰 효과를 거뒀다”며 “내년엔 사업용 차량 운전자의 자격 심사와 교육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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