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제3회 CSV 포터상 ‘상생성’ 분야 수상 기업인 KT는 2014년부터 전남 신안 임자도, 인천 백령도 등의 외딴섬과 경남 하동 청학동 등 ICT(정보통신기술)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지역만 찾아다니면서 적극적인 ‘ICT 인프라’ 투자를 진행해 왔다. KT 미래 네트워크 전략인 기가토피아(GiGatopia)에 기반을 둔 ‘기가 아일랜드’와 ‘기가 창조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혁신은 바로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 지점에서 일어난다. 임자도에서는 ICT 기반 첨단 농업이 시작됐고, 백령도에서는 자연재해와 위기 상황에 대비한 최첨단 안전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청학동에는 ‘비컨(Beacon)서비스’를 통한 외부 방문객 편의 서비스가 만들어졌다. KT의 투자는 곧 KT의 미래 성장 전략의 일환이었고 동시에 상생의 씨앗이었다. 2014년 제1회 CSV 포터상 ‘창조성·혁신성’ 분야 수상을 시작으로 KT가 3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된 원동력이다.
방글라데시 주나이드 팔라크 ICT장관이 전남 신안군 임자도를 방문해 KT의 기가 아일랜드 사업을 살펴보고 있다. KT 제공
2016년 KT의 공유가치창출C0SV· Creating Shared Value) 전략을 대표하는 ‘기가 스토리(GiGa Story)’는 방글라데시로 발을 뻗으며 세계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월 23일 오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Mobile World Congress) 2016 KT 전시관에서 황창규 회장, 방글라데시 주나이드 팔라크 ICT장관, 국제이주기구 로라 톰프슨 사무차장이 3자간 MOU를 체결했다. KT에 따르면 이 MOU에는 △프로젝트 운영을 위한 방글라데시 국가 통신 인프라 협력 △국내외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국제이주기구의 인력·물자 자원 공유 등의 협력 내용이 담겼다. KT는 한국 거제도 면적과 비슷한 방글라데시의 모헤시칼리 섬을 기가스토리 사업자로 낙점하고 곧바로 방글라데시판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5월에는 MOU에 따라 팔락 장관이 10여 명의 방글라데시 IT 사절단을 이끌고 전남 신안군 임자도를 찾았다. 임자도는 2014년부터 KT가 교육, 농업, 보건 분야 전반에 첨단 IT를 활용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낸 ‘기가 아일랜드’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당시 팔라크 장관은 “IT가 농어촌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실제 사례를 찾기 힘든데, 임자도는 IT를 통해 복지를 확충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 정부와 KT가 방글라데시에서도 이런 성공 사례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계속된 투자, 매출과 수익으로 연결되다
CSV는 말 그대로 기업이 사회적인 기여를 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경영전략이다.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의 기존 사회공헌활동과 완전히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KT의 CSV ‘기가 프로젝트’가 임자도, 경기 파주 대성동, 청학동 등에 스마트팜, 기가 오피스, ICT 접목 관광코스 개발 등을 위해 투자한 지 3년이 넘은 현재까지 지역 소득 증대, 교육환경 개선, 보건의료 복지 강화 등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상당한 성과가 나타났다. 섬 주민들은 배를 타고 큰 병원에 다녀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었고, IT 시스템에 의한 농장 관리로 농업 생산성도 높였다. 각종 화상 강의 등을 활용하면서 지역 학생들이 겪고 있던 교육 격차도 해소됐다.
KT도 이제 본격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2015년 말 현재 직간접적인 누적 매출이 456억 원에 달할 정도다. 11억 원 상당의 사회적 유발 효과도 더해졌다. 특히 신규 사업 기회 창출과 관련해 37억 원의 성과를 냈고 마케팅 비용 절감액만 6억 원을 웃돈다. CSV 전략의 주창자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의 KT야말로 가장 모범적인 CSV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기업”이라고 극찬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