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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이력서 사진 금지

입력 | 2016-12-07 03:00:00


 ㉠비포(before) 애프터(after) 사진은 성형외과 광고에만 등장하는 게 아니다. 요즘은 사진관들도 이력서 사진 홍보를 위해 ‘비포 애프터’ 사진을 활용한다. 성형에 버금갈 만한 컴퓨터 보정 작업을 거친 사진과 안 거친 사진을 나란히 비교하는 식이다. 수정 후 사진을 보면 남녀 모두 얼굴은 완벽한 대칭형이고 턱은 날렵하다.

 TV를 통해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으로 알려진 미국인 타일러 라시가 방송에서 우리의 이력서 문화를 꼬집은 적이 있다. 한국에서 인턴 지원을 했을 때 이력서 사진을 요구해 황당했다는 경험담이다. 미국에서는 취업 과정에서 성별 나이 인종 용모 등에 따른 차별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력서에 사진을 붙이지 않는 것이 관행(오래전부터 해오던 대로 함)이다.

 고용절벽(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에 내몰린 한국의 취업준비생들은 실력과 스펙(진학·취업에 필요한 경력이나 경험)은 물론이고 입사원서 사진까지 공을 들인다. 외모를 중시하는 풍토에선 사진도 경쟁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기업 채용 원서에 사진 부착을 금지하고, 신체 조건과 부모 재산에 대한 정보 요구를 못 하게 하는 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최근 통과됐다. 사진 부착 금지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신원 확인이 어려워 공정한 채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데, 지나친 우려 같다. 다만 면접을 통해 실물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력서에 사진을 붙이지 않는 것만으로 차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동아일보 11월 30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에 나온 영어 단어 ‘before’와 ‘after’의 뜻을 각각 바르게 짝지은 것을 고르세요.

① 앞-뒤

② 전-후

③ 오른쪽-왼쪽

④ 위-아래

2. 이력서에 사진을 붙이는 것에 대해 “외모보단 능력이 우선이므로 사진을 붙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업무의 종류에 따라 외모가 중요한 업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이력서에 사진을 붙이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적절한 근거를 들어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