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식 한국투신운용 상하이사무소 소장
첫째, 중국 투자자들의 자신감이다. 미국의 무역보복이 가능하지 않다고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일 수 있다.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약 18%를 차지한다. 미국은 중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이다. 동시에 중국의 전체 수입 대금 중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금액의 비중도 9%로 유럽(18%)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이 무역 보복을 하면 아이폰 중국 판매 금지나 중국의 항공기 구매선을 보잉에서 에어버스로 바꾸는 등으로 중국이 맞대응하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중국 정부가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중국의 내수 소비와 고정자산 투자를 더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2016년 3분기(7∼9월)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7% 중에서 고정자산투자, 내수소비, 순수출의 성장기여부분은 각각 2.5%포인트, 4.8%포인트, ―0.5%포인트다. 순수출은 마이너스인 반면 투자와 소비가 사실상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보호무역 위협이 거세지면 중국 정부는 소비와 투자를 확대해 수출의 영향력을 축소하려 할 것이라는 믿음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충격’에 대한 대응책으로 크고 안전한 중국이라는 배로 갈아 타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잠시 더 크고 안전한 배에서 위기를 피하고, 더 많은 수익을 얻어 한국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돌아오는 것이 개인이나 한국 증시에 모두 보탬이 될 수 있다.
현동식 한국투신운용 상하이사무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