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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 무력통일 포기 안해”… 트럼프에 역공

입력 | 2016-12-08 03:00:00

전쟁 가능성 들먹이며 으름장… 차이 총통, 파장 커지자 진화나서
“전화 한통으로 美정책 안 바뀔 것”… 대만, 트럼프와 통화에 억대 로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전화통화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온 중국 측이 급기야 대만과의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환추(環球)시보는 7일 사설에서 “대만해협은 군사적으로 병풍막이 될 수 없다”며 “중국은 평화통일을 원하지만 무력통일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어 “인민해방군은 몇 시간이면 대만군을 궤멸시키고 전 대만섬을 탈취할 능력이 있다”며 “대만을 돕는 미군이 도착하기도 전에 전투는 끝날 것이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활용해 중국을 긴장시킨 것은 향후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유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말이 나왔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6일 원유철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새누리당 방미특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수출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가는 상황인데도 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신경 쓰는 것만큼 (북핵 문제 등) 북한에 대해서도 이니셔티브를 갖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장이 커지자 미국 대만 양측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차이 총통은 6일 총통부에서 대만을 방문한 미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전화 한 통으로 미국의 주요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대만 모두 지역의 안정 유지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정보기관 소속의 싱크탱크인 위안징(遠景)기금회 초청으로 6일 대만에 온 트럼프의 외교참모 스티븐 예이츠 아이다호 주 공화당 지부장도 “현 시점에 미국 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예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과 차이 총통의 통화 막후에는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밥 돌 전 상원의원과 그가 속한 로펌 ‘올스턴 앤드 버드’가 역할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대만 관리와 트럼프 측 인사들을 연결해 전화통화를 성사시켰으며 5월부터 10월까지 일한 대가로 14만 달러(약 1억6000만 원)를 받았다는 것이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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