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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청와대 조리장 “최순실, 朴정부 초기 매주 청와대 들어왔다…식사는 늘 스키야키”

입력 | 2016-12-08 13:23:00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정부 출범 초 매주 청와대에 출입하며 당시 안봉근·이재만·정호성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8일 여성동아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박 대통령 식사를 담당했던 전직 청와대 서양요리담당 조리장인 A 씨(44)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A 씨에 따르면 박 대통령 임기 초 이영선 전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매주 일요일 최 씨를 픽업해 청와대로 들어왔고, 최씨는 관저에서 대기하던 ‘문고리 3인방’과 함께 회의했다. 박 대통령은 거의 동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A 씨는 “(박 대통령이 이들과) 다함께 밥을 먹는 일은 없다. 오후 6시엔 평소처럼 대통령의 1인분 식사를 냈다”며 “이후 최 씨가 밥을 달라고 하면 따로 준비했다. 최 씨는 항상 ‘스키야키(일본식 전골요리)’를 먹었다”고 했다. 또 집에 돌아갈 때면 늘 김밥을 싸달라고 요구했다고도 덧붙였다.

A 씨는 또 “문고리 3인방은 최 씨가 돌아간 후에 각자 따로 먹었다”며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밥을 먹고는 정리하는 시간이 오후 10~11시쯤 됐다”고도 했다.

A 씨는 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당시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A 씨는 “관저에 딸린 주방에서 정오와 저녁 6시에 각 1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며 “(박 대통령은) 식사는 평소처럼 했다. 사고 당일 오후 5시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 후 관저로 돌아와 식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식사하는 모습을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에 1인분의 음식이 들어갔고 그릇이 비워져 나왔다는 건 확실하다”고 전했다.

A씨는 또 “박 대통령의 식사 일정에 갑작스러운 변동이 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일단 그날(4월 16일)도 예정대로 관저에서 1인분의 식사를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차려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박 대통령의 식사 습관에 관해서는 “혼자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 분으로 술은커녕 간식도 잘 안 한다”며 “박 대통령은 건강식에 관심이 많고 지방 출장이 있어도 식사는 대체로 혼자 하길 원했다. 대부분 차에서 먹을 수 있는 유부초밥과 샌드위치 같은 걸 준비하곤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나 수석회의 같은 일이 있을 때만 본관에 나갔다가 다시 관저로 돌아온다”며 “대통령은 TV보며 혼자 식사하는 게 일반적이다. 고립된 생활을 오래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즐기지 않는다”고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