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박근혜 정부 출범 초 매주 청와대에 출입하며 당시 안봉근·이재만·정호성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A 씨에 따르면 박 대통령 임기 초 이영선 전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매주 일요일 최 씨를 픽업해 청와대로 들어왔고, 최씨는 관저에서 대기하던 ‘문고리 3인방’과 함께 회의했다. 박 대통령은 거의 동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A 씨는 또 “문고리 3인방은 최 씨가 돌아간 후에 각자 따로 먹었다”며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밥을 먹고는 정리하는 시간이 오후 10~11시쯤 됐다”고도 했다.
A 씨는 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당시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A 씨는 “관저에 딸린 주방에서 정오와 저녁 6시에 각 1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며 “(박 대통령은) 식사는 평소처럼 했다. 사고 당일 오후 5시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한 후 관저로 돌아와 식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A 씨는 “식사하는 모습을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에 1인분의 음식이 들어갔고 그릇이 비워져 나왔다는 건 확실하다”고 전했다.
A씨는 박 대통령의 식사 습관에 관해서는 “혼자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 분으로 술은커녕 간식도 잘 안 한다”며 “박 대통령은 건강식에 관심이 많고 지방 출장이 있어도 식사는 대체로 혼자 하길 원했다. 대부분 차에서 먹을 수 있는 유부초밥과 샌드위치 같은 걸 준비하곤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나 수석회의 같은 일이 있을 때만 본관에 나갔다가 다시 관저로 돌아온다”며 “대통령은 TV보며 혼자 식사하는 게 일반적이다. 고립된 생활을 오래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즐기지 않는다”고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