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수천 부장판사(57·사법연수원 17기)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가 구속되기 전까지 11개월 동안 총 63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연락해온 사실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의 심리로 열린 김 부장판사의 3회 공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정 전 대표에게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 정 씨가 구속되기 전까지 김 부장판사와 총 33회 통화하고 30회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지적하며 사건 관련 청탁이 아닌지 추궁했다.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그렇게 많이 통화하지 않았다. 사건 관련 이야기는 1퍼센트도 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피고인석에 앉은 김 부장판사는 "통화 가운데 상당수는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다'고 끊어버린 경우"라며 "통화 내용도 길어야 40초 안팎이었으며 안부를 묻는 것이 전부였다"고 반박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