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계열 ‘장쑤방’ 척결 나서… 시진핑 최측근 왕치산 진두지휘
후진타오의 ‘공청단’은 이미 제압
‘퇴직 지도자 특혜 철폐’ 규정…사실상 장쩌민 직접 겨냥한 것


장 전 주석계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계열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함께 중국의 주요 정치적 인맥으로 상하이(上海)방과 장쑤방으로 나뉜다. 장 전 주석의 고향이 장쑤 성 양저우(揚州)다.
올해 3월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 직전 랴오닝(遼寧) 성 인민대표대회 대표 부정 선거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왕민(王珉) 전 랴오닝 성 당서기는 장 전 주석의 처조카다.
시 주석이 장쑤방에 정면으로 칼끝을 겨누는 것은 군부 등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최대 정치적 라이벌인 장 전 주석 계열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시 주석은 올해 5월 공청단 예산 50% 삭감과 중앙서기처 대폭 축소 조치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속한 공청단 계열에 대한 기선은 이미 제압했다. 8월 18기 6중전에서 시 주석이 ‘핵심(核心)’ 지위에 오른 데 따른 자신감도 한몫했다. 지난달 30일 시 주석 주도로 ‘퇴직 지도자는 집무실을 비워야 하고 기준을 초과해 관용차를 사용해서도 안 된다’는 특혜 철폐 규정을 마련한 것이 장 전 주석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장 전 주석은 2002년 제16차 당대회에서 후 전 주석에게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직을 이양한 후에도 1년 6개월이나 중앙군사위 주석을 차지했다. 또 후 전 주석 시절에도 저우 전 상무위원과 쉬차이허우(徐才厚·사망) 전 군사위 부주석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해 ‘상왕(上王)’으로 군림해 왔다.
장 전 주석의 심복이던 저우 전 상무위원이 부패비리 혐의로 숙청된 배경에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시 서기,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등과 함께 시 주석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모반을 꾀하다 실패한 것이 이유라는 설도 끊이지 않는다. 처절한 권력투쟁의 산물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