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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촛불민심이 이끈 탄핵안 가결

입력 | 2016-12-09 19:08:00



#.1
촛불민심이 이끈 탄핵 가결
<그날 국회의 표정>


#.2
'찬성234 반대56 무효7 기권2'

대한민국은 12년 만에
또 다시 탄핵 정국을 맞이했습니다.

9일 국회는 표결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죠.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10월29일에 첫 촛불집회를 연 지
꼭 40일 만입니다.


#.3
끝내 가결은 됐지만 표결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야당과 친박, 비박의 신경전과 수싸움이 치열했습니다.

표결에 들어가기 5시간 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친박계가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표 단속을 했습니다.

"(탄핵 증거로) 객관적이고 명확한 입증자료나 또 그것이 입증된 사실이 없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그러자 비박(비박근혜)계 중진 김영우 의원은
"우리 손으로 만든 새누리당 후보지만
우리 손으로 국민 뜻에 따라 탄핵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이라고 반박했죠.

이후 의원들이 논박을 주고받으며
새누리당의 집안싸움은 계속됐습니다.


#.4
탄핵 부결시 전원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던 야당은
표결 당일 '투표 인증샷'을 공개하겠다고 친박계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무기명 투표 원칙을 깨뜨린다'는 논란이 일자
유야무야됐죠.


#.5
이날 기묘한 운명에 놓인 의원들의 표정은 어땠을까요.
추미애 의원은 두 번이나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게 됐죠.

12년전 추 대표는 새천년민주당 선대위원장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다가 민심의 역풍을 맞았습니다.

추 대표는 8월 이때의 일과 관련하여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제 정치 인생 중에 가장 큰 실수고 과오였다"고 회상하기도 했죠.

*9일 가결 발표가 나던 순간
추 대표의 표정


#.6
일각에선 가결이 되더라도
'기뻐하거나, 좋아하지 말아라'는
내부 지침때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7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12년만에 야당에서 여당으로
소속이 바뀌어, 이번에 여당 의원으로서는 최초로 박 대통령의 탄핵을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중간에 "박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약속한다면 탄핵을 필요 없다"는 등
말을 바꾸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탄핵 가결 쪽으로 입장을 정했었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공수가 완전이 뒤바뀐 사례에 해당됩니다.
12년 전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서 최전선에서 탄핵을 막고자 했던 그는
이번에는 촛불 집회 현장을 돌아다니며 박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죠.


#.8
문 전 대표가 12년 전 맞섰던 상대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입니다.

김기춘은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노 전 대통령의
탄핵관련 재판에서 재판관들을 설득해 탄핵 판결이 내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했었죠.

이제는 반대로 청문회나 특검에서 '조사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전세가 역전 됐습니다.


#.9
그런데 누구보다 상황이 뒤바뀐 사람은 이 사달의 장본인
박근혜 대통령일 것입니다.
당시 한나라당 의원 신분으로서
노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순간, 환하게 웃는 모습이
영상에 찍혀 현재 유튜브와 각종 SNS에서 퍼지고 있죠.

지금은 어떤 심정일까요.


#.10
끝내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친박계)을 비롯해
오늘 국회안팎의 표정은 다양하고도 복잡했습니다.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이고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