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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경제 우선” 외친 2野, 주도권 경쟁

입력 | 2016-12-10 03:00:00

[촛불의 탄핵]朴대통령 직무정지
민주 의총 “재벌개혁 앞장” 목소리… 국민의당 “통합으로 가야” 차별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 처리되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일제히 민생을 내세우며 ‘포스트 탄핵’ 정국의 주도권 경쟁을 예고했다. 전날까지 탄핵하더라도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주장하던 양당 내부의 목소리가 이날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탄핵안 국회 통과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무엇보다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경제위기가 큰 걱정”이라며 “민주당은 민생 우선, 경제 우선 원칙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 조류인플루엔자(AI)의 급속한 확산 문제 등을 예로 들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국정 혼란을 최소화할 민생 안정 대책을 조기에 발표하고 국회에서 주도적으로 국가 혼란 해소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민생도 민생이지만 이른바 개혁 과제, 특히 삼성에 대한 개혁을 주도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영선 의원은 “눈치 보고 있는 검찰과 삼성 같은 재벌에 대한 개혁 문제를 다뤄나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변재일 의원도 “삼성 출신들이 얼마나 (각계에) 퍼져 있나. 삼성공화국”이라며 “지금 아니면 개혁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처럼 산적한 민생 문제에 재벌개혁 문제까지 얽히면 대선이 사실상 4∼5개월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스텝이 꼬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당도 민생과 경제를 책임지는 정당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4·19 이후처럼 혼란으로 갈 것이냐, 외환위기 때처럼 국민 통합으로 극복하는 길로 갈 것이냐 기로에 놓여 있다”며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오직 국민과 함께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했다면 부결이었다”며 “오늘 표결해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자랑하지는 않겠다”며 민주당의 2일 탄핵 처리 주장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우경임 woohaha@donga.com·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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