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은 10일(현지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2016~2017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154.7점(기술점수 80.06점, 예술점수 74.64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71.85점을 더해 합계 225.55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1,2위는 러시아의 드미트리 알리예프(240.07점)와 알렉산더 사마린(236.52점)이 차지했다.
매 시즌 두 차례만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상위 순위 6명에게만 출전권을 주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무대에 한국 남자 선수가 나선 것은 2014~2015 시즌 이준형(20·단국대)에 이어 차준환이 두 번째다. 이준형은 당시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실수가 차준환에게는 큰 경험이 됐다는 분석이다. 차준환은 이날 점프 실수를 한 뒤 연기 구성에 포함되지 않았던 콤비네이션 점프를 하는 임기응변을 발휘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 점프(4회전)는 가산점(2.00점)을 받을 정도로 완벽하게 성공했다.
한편 일본 피겨스케이팅 간판스타 하뉴 유즈루(22)는 이날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4연패를 달성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번 메달로 평창 올림픽 도전 가능성을 높인 차준환은 "부상 관리를 잘해 (평창 올림픽에)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까지 남은 1년 2개월. 차준환의 급성장으로 김연아-아사다마오가 펼쳤던 올림픽 한·일 피겨대결이 남자부에서 재현될지 주목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