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프리에이전트) 차우찬의 거취가 곧 결정될 전망이다. 차우찬은 한국의 복수 팀은 물론 미국, 일본까지 세 나라에 걸쳐 관심을 받고 있는 터라 고민을 거듭해 왔지만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남에 따라 이번주 내로 최종 행선지를 결정할 생각이다. 스포츠동아DB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차우찬(29)의 거취가 2016년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국내구단뿐 아니라 해외구단까지 그를 영입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차우찬의 몸값을 높이는 데 역할을 한 건 LG와 원소속구단 삼성의 영입전쟁이 소문으로 흘러나오면서다. LG가 100억원 이상 금액을 제시했다는 얘기가 외부로 흘러나오자, 이에 질세라 원 소속구단 삼성도 최형우(4년 100억원)를 넘어선 금액과 2년 후 해외진출을 시도할 경우 구단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는 조항까지도 삽입된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그의 인기는 국내만 국한되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공식적으로 KBO에 차우찬의 신분조회를 요청하며 해외에서도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선수는 다양한 선택지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일본리그, 국내 잔류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장고에 돌입했는데 좀처럼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가 신중을 기하는 사이 또 다른 ‘FA 대어’ 최형우(33)가 KIA행을 결정했고, 양현종(28)이 일본구단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KIA 잔류 의사를 밝혔다. 황재균(29)은 국내 잔류보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던 메이저리그행을 우선순위에 두고 기다리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차우찬이 망설이는 이유는 해외구단의 오퍼 때문이다. 그는 “주니치를 비롯해 일본과도 아직까지 얘기 중”이라며 “국내구단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메이저리그도 포기할 수 없는 옵션이다. 그는 미국무대로 진출한 김현수(28·볼티모어), 류현진(29·LA 다저스), 강정호(29·피츠버그), 메이저리그행을 준비중인 황재균 등 절친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의논을 하고 있다.
차우찬은 “메이저리그에 간 친구들에게 물어봤는데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힘들고 외롭다고 했다. 그래도 ‘한 번 나가보고 싶었고, 도전해본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야구를 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지 않은 선수는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 가능성이 열려있다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처럼 차우찬은 아직까지 고민 중이었다. 실제 김광현(28)도 SK에 최종 남기로 결정한 뒤 “하루 이틀 사이 결정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해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 에이전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차우찬은 미국과 일본, 그리고 국내 구단을 놓고 진로를 최종 선택하게 된다. 차우찬은 “이번 주 내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