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탄핵 국민의 뜻 헤아려야”
10일 서울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발길은 광화문광장과 청와대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헌법재판소로 향했다. 탄핵 결정이 국회에서 헌재의 손으로 넘어간 데다 자칫 민심의 방향과 다른 결론이 나올 것을 우려해서다.
2차 청와대 앞 행진이 진행되던 오후 8시경 시민 1000여 명이 헌재 쪽으로 행진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주최 측에서 “법이 정한 행진경로를 따르자”며 만류하면서 헌재 앞 행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 대신 개인 또는 삼삼오오 헌재 앞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화성고 2학년 한승주 양은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고 이제 촛불의 방향은 헌재로 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헌재에 주어진 시간(180일)보다 빠르게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랐다. 헌재 앞 집회행렬에서 만난 시인 이영광 씨(51)는 “내년 1월까지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며 “결정까지 시간이 걸릴수록 여당에서는 또 다른 재기의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단비 기자 kub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