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센터 신영석(가운데)이 V리그 토종선수 최초로 속공성공률 70%에 도전한다. 신영석은 개인기록보다 팀 전력의 극대화를 위해 속공점유율을 올리려고 한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V리그 역사상 속공성공률이 70%를 넘은 선수는 단 한 명뿐이다. 2014~2015시즌 OK저축은행 시몬(71.90%)이 ‘스페셜 원’이었다. ‘2016~2017 NH농협 V리그’에서 이 반열에 도전하는 토종선수가 있다. 현대캐피탈 센터 신영석(30)이 그 주인공이다.
신영석은 12일까지 현대캐피탈이 치른 15경기 60세트에서 70.99%의 속공성공률을 찍었다. 93개를 성공시켰는데 2위권 선수들보다 2배 안팎으로 많은 숫자다.
현대캐피탈 신영석. 스포츠동아DB
● “나의 속공성공률은 스피드배구 덕분”
현대캐피탈 신영석. 사진제공|KOVO
● 센터를 넘어 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독기
신영석은 2011~2012시즌부터 3년 연속 블로킹 1위였다. 공격 능력까지 겸비해 어느 팀이나 탐낼 센터 자원이다. 이런 신영석이 올 시즌 유독 애착을 갖는 분야가 있는데 바로 서브다. 신영석은 유니폼 바지에 수건을 늘 착용하고 경기를 뛴다. “체질 탓인지 순간적으로 손에 땀이 많이 난다. 수건이 없으면 서브 넣을 때, 스핀이 뜻대로 안 먹는다”고 털어놨다. 1라운드에서 서브 실수가 많았던 경기가 있었는데 그 이후 신영석에게 ‘루틴’이 한 가지 생겼다. 경기 전날 밤, 혼자 서브 연습을 하는 것이다. “서브를 못 넣는 나 자신한테 실망했다. 방에 가만히 못 있겠더라. 야간에 혼자 무작정 때려 봤는데 서브에 자신을 되찾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은퇴할 때까지 (경기 전날 밤 서브연습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다시 원상 복귀했지만 신영석은 일본 전지훈련에서 레프트 포지션 변경 훈련에 치중했었다. 최 감독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변화였다. 실제 신영석은 “감독님이 리베로 하라면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무한믿음의 근거를 신영석은 이렇게 고백했다. “감독님이 선수들보다 10배는 더 분석을 한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