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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인성’ 이승엽, 일구대상 수상

입력 | 2016-12-13 03:00:00


 ‘살아 있는 전설’ 이승엽(40·삼성·사진)이 또 한 번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썼다.

 이승엽은 12일 열린 2016 휘슬러 코리아 일구상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받았다. 현역 선수의 일구대상 수상은 처음이다. 앞선 20번의 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은 야구 원로들이 받았다. 지난해 수상자는 프리미어12 우승을 이끈 김인식 감독이었다. 프로야구에서 은퇴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모임인 일구회는 “승부 조작을 비롯해 프로야구에서 크고 작은 불상사가 끊이지 않은 가운데 이승엽은 통산 600홈런 달성을 비롯해 한국 타격 기록 지표 대부분의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모범적인 야구 선수의 본보기가 됐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엽은 “올해 성적만으로 상을 받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중요한 시간이 남아 있어 상을 주신 듯하다. (은퇴까지) 남은 1년 동안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일구대상에 누가 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나이가 들어 그만두는 게 아니라 떠날 때가 돼서 그만두는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마지막인 만큼 더 많은 것을 원 없이 보여주고 싶다. ‘이승엽 하면 홈런’인데 다음 시즌엔 1루 수비도 최대한 소화해 ‘수비도 잘하는, 야구 참 잘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후회 없이 노력한다면 가장 행복했던 야구 선수로 떠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름다운 이별을 다짐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