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값 급등… 일부 마트 품귀현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가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서자 정부가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대형마트에서는 달걀 가격이 인상되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현재 ‘경계’ 단계인 위기경보를 올리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14일 밝혔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감소세를 보이던 의심신고 건수가 다시 늘어나 어제(13일)는 14건이나 됐다”면서 “이미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하고 있지만 절차상으로도 경보 상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농식품부와 국민안전처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가동되고 필요하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할 수 있다. 전국의 모든 시도 도로에 통제초소와 소독장소가 설치되고 생닭과 생오리를 판매하는 재래시장이 폐쇄된다. 또 긴급 백신접종 등이 추진된다.
한편 달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데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품절 현상까지 빚고 있다. 이마트는 15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달걀 1판(30알) 가격을 300원 올린 6580원에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일주일 전인 8일에 300원을 인상한 후 두 번째 조치로 8일 만에 10%나 오른 것이다. 앞서 8일부터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1인당 달걀 1판만 한정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이번 주에 달걀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달걀 공급량이 줄어 5% 정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1, 2주 내에 일시 품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