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3차 청문회]의혹 못밝힌 ‘세월호 7시간’ “집무실에 안 계셔서 관저로 보내”… ‘대통령 직접 받았나’ 질문에 “빨리 보고되도록 하라고 했다” 답변… ‘유리 깨고 구조’ 대통령 지시 김장수, 2주일여 만에 “착각한듯” 번복
김 전 실장은 “보좌관이 (첫) 상황 보고서를 집무실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게 전달하고 와서 ‘(박 대통령이) 집무실에는 안 계신 것 같다’고 보고했다”며 “그래서 (박 대통령이) 관저에 계시겠다고 제 스스로 확정해 문서는 계속 관저로 보냈다”고 말했다. 또 “관저에는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직접 대통령이 받았는지 확인됐느냐”고 묻자 “저는 보좌관을 통해 ‘이게 빨리 보고될 수 있도록 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중국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대통령이 (세월호의) 유리창을 깨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으나 이날 청문회에선 “나는 들었는데 착각한 것인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재난 컨트롤타워’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으로 질책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당일 오전 11시 23분 대통령에게 유선보고 한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고, “대통령안보실은 최초 상황보고를 접수해 대통령께 보고하는 것이 소관이고 이후는 해당 비서실에서 관리한다”고도 말했다.
박 대통령이 당일 오후 2시 57분 김 전 실장으로부터 “중대본을 가보시는 게 좋겠다”는 보고를 받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의 중대본을 방문하기까지 2시간 15분이나 걸린 까닭을 묻자 김 전 실장은 “그게 대통령의 머리 손질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싫고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며 “중대본이 보고 준비나 의전 등을 준비해야 하고, 그런 절차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가급적 빨리 가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